최근에는 망막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이른바 ‘눈 중풍(망막 혈관폐쇄증)’이 급증하고 있다.
60대 남자 환자가 가장 많지만, 흡연을 하면서 기름진 음식을 즐기고 스트레스가 많은 30~40대에서도 10명 중 2~3명 꼴로 발생한다.
눈 중풍은 망막의 동맥이 막히는 경우와 정맥이 막히는 경우로 크게 나눈다.
동맥이 막힌 경우, 대개 수명이 다 된 형광등이 깜박깜박하듯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증상이 반복된다.
24시간 이내 즉각 치료하면 실명으로 악화하는 것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시신경 안에 있는 중심 동맥이 막히면 그 자리에서 바로 실명하게 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망막 질환이 생기면 대개 병이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 시력저하 등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간혹 망막 혈관에 소량의 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눈앞에 검은 점이나 날파리 같은 것이 어른거리는 비문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시력이 떨어지거나 초점이 잘 안 맞아 뿌옇게 보이거나 눈부신 증상이 나타날 정도면 이미 병이 중증으로 진전된 상태이다”고 조언했다.
고혈압은 황반변성도 일으킬 수 있다. 황반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으로 사람의 시력 중 90%를 담당하는 중요한 부위이다.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이 오면 사물의 중심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직선이 구불구불하게 보이거나 물체가 찌그러져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군데군데 암점이 생기고 중심 시야가 까맣게 변한다. 돋보기나 안경을 써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 주변에서 보면, 고혈압인 줄 알면서도 증상이 없다며 약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박정범 원장은 “고혈압은 관리하지 않으면 전신혈관에 많은 합병증이 발생하므로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과 의사 처방에 따른 관리로 고혈압 망막병증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