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에 암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다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현미 8품종 성분을 분석한 결과, 비타민E, 피토스테롤, 폴리코사놀, 피틴산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다량으로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분석결과를 보면, 현미에는 동맥경화증을 막아주는 비타민 E가 백미(1.1mg/100g)보다 많은 평균 1.9mg/100g이 들어 있으며, 조생흑찰벼의 경우 최대 2.2mg/100g이 함유돼 있었다.
특히 이 비타민 E는 4종의 ‘토코페놀’과 4종의 ‘토코트리에놀’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전립선암의 증식을 막는 효과가 있는 감마 토코트리에놀이 평균 0.36mg/100g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감마 토코트리에놀 성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완두(0.05mg/100g)와 키위(0.1mg/100g)보다 3∼6배 많은 수치이다. 또한 인체에 유해한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3종의 피토스테롤이 들어있으며, 이 중 기능이 탁월한 ‘베타시토스테롤’이 현미의 주요 ‘피토스테롤’로 확인됐다.
이 베타시토스테롤은 현미에 백미(6mg/100g) 보다 5배가량 많은 평균 50mg/100g이 있었다.
한편, 지방을 빠르게 분해해 에너지로 바꾸고 글리코겐의 저장량을 늘려 체력을 보강해주는 ‘폴리코사놀’은 현미에 평균 6.3mg/100g이 들어있었다. 특히, 6종의 ‘폴리코사놀’ 중 그 기능이 가장 우수한 ‘옥타코사놀’의 경우 백미(0.2mg/100g)와 밀(0.3mg/100g)보다 월등히 높은(평균 1.5mg/100g) 수치이다. 최근 암세포 분화를 억제하는 물질로 알려진 ‘피틴산’도 현미에 평균 0.8g/100g이 들어있어 백미(0.3g/100g)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저널지인 식품조성분석학회지, 시리얼화학회지, 식물생명공학학회지에 각각 게재됐다. 농촌진흥청 생물안전성과 김재광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현미가 우리 몸에 좋은 이유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라며 “우리나라 식문화의 가치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쌀 생산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국 유로저널 이인규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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