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마침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티베트, 타이완, 남중국해 등과 마찬가지로 양보할 수 없는 '핵심이익'으로 규정, 중국 군은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조치를 계기로 중·일 간 센카쿠 분쟁이 격화된 뒤 중국군이 함정과 전투기의 센카쿠 급파가 잦아지고, 규모도 확대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어,일본과의 우발적인 무력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을 태운 선박이 센카쿠에 접근했을 때 중국 측은 당초 알려졌던 해양감시선 8척 외에 수호이27, 수호이30 등 4세대 주력 전투기 40여대의 군용기를 주변 상공에 출격시켜 센카쿠 열도를 근접 비행하며 중국 해감선을 엄호했다.
일본도 F15 전투기와 P-3C 대잠 초계기 등을 출격시켜 양국 전투기들이 서로 추격전을 벌이는 등 양국 간 영유권 갈등이 시작된 이래 최대의 무력 충돌 위기로 급박한 상황이 전개됐다.
양국의 4세대 전투기 보유 규모는 일본 300대, 중국 500대로 차이가 커 중국이 향후에도 계속 전투기를 출격시킬 경우, 영공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일본 내부에서는 나오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일본이 F15 전투기 등을 출격시켜 중국 항공기의 정상적 순찰을 추적·감시·방해한 것"이라면서 "일본이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중국 위협론'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26일 "댜오위다오 문제는 영토 주권에 해당하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라고 못박았다. 핵심 이익이란 중국이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 국익이다. 일본과 더 이상 센카쿠 열도 문제로 타협,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대만 문제 등을 핵심 이익으로 규정해 온 중국이 댜오위다오를 핵심 이익으로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