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토미 하스(35.독일)가 힘과 속도가 생명인 테니스에서 퇴물에 가까운 35세 나이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오픈(총상금 46만7800유로) 단식 우승을 차지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세계랭킹 14위 하스는 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이반 도디그(56위·크로아티아)를 2-0(6-4 6-3)으로 물리쳐 2000년 이후 13년 만에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5일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필리프 콜슈라이버(21위.독일)를 2-0(6-3 7-6 < 3 > )으로 제압하고 우승컵과 상금7만4천 유로(약 1억원)을 안았다.
2002년 5월 세계 랭킹 2위(당시 24세)로 정점을 찍은 하스는 2004년 2승, 2006년 3승을 거두며 ATP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나 이후 팔꿈치 부상 등으로 인해 기량이 떨어졌고 메이저 우승도 없이 한때 세계랭킹 100위 밖으로 밀려나는 등 하스는 팬들로부터 이름이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러나 30대 중반을 향하고 있던 하스는 다시 코트로 돌아와 2012년 ATP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과 두 차례 준우승을 했고, 펄펄 나는 세계 최고 톱랭커들도 잇달아 잡았다. 지난해 6월 ATP 투어 개리베버오픈 결승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잡고 2009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컵을 추가했다. 올해 3월 소니오픈에서는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마저 제압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서른 중반에 다시 무서운 샷을 휘두르고 있는 하스는 세계랭킹도 14위까지 끌어올렸다.한편, ATP 투어 대회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72년 판초 곤살레스가 세운 43세로 하스와는 차이가 많이 난다. 최근 30대 중반 선수의 ATP 투어 대회 단식 우승은 2008년 당시 36세였던 파브릭 산토로 이후 하스가 5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