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둔 주부 김미영(가명)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새 학년이 되었지만 다른 친구들에 비해 유독 우리 아이만 왜소하고 작아보인다. 그러다보니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주눅 들어있는 것 같아 속상하다.
이러한 고민을 하는 학부형들이 상당히 많다. 예전과 달리 자식이 많지 않아 더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되고, 사회적으로 외모나 체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로 혹시 우리 아이가 왜소하여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혹시 의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알아보았다.
생기한의원 신덕일 원장(사진)은 “근본적으로 성장을 시킨다는 개념보다는 어느정도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는데 그것을 방해하는 환경을 제거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화초를 키울 때 좋은 영양제를 투여하고 화분을 잘 관리해주며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우선 잘 크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식사에서 문제가 발견된다. 잘 먹지 않고 소화를 못 시키며 영양이 불균형한 음식을 선호한다. 군것질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선호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런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지다 보면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접하기 전에 꺼려하고 평생 편식하는 습관이 조성되므로 일찌감치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일정시간 밖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해야한다. 미국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점심시간 이후에는 의무적으로 운동장으로 내보내서 교실을 비운다고 한다. 어린시절은 기본적으로 활동량이 많은 시기인데 일찍부터 공부를 위해 앉혀만 놓는 것은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줄넘기, 철봉, 농구 등과 같은 성장판을 자극시켜줄 수 있는 운동이 매우 좋다.
마지막으로 일찍 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밤늦게까지 티브이 시청이나 게임을 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다. 밤에는 성장을 위한 호르몬이 많이 나오므로 반드시 숙면을 취해야 한다. 밥을 먹지 않는 아이는 밥을 잘 먹게, 잠을 자지 않는 아이는 잠을 잘 수 있게 약물을 통해 조절해주는 것이 진정한 성장 방법이다. 신덕일 원장은 “성장은 관심과 배려이다. 아이들이 편하고 즐거워야 키도 클 수 있는 것이다. 눈치 보고 주눅 들고 위축되고 몸과 마음이 불편한 상황에서는 절대 잘 자랄 수가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