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튼 원더러스가 이번 시즌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진출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블루드래곤 이청용(25)을 이적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국 국가 대표급 선수 영입을 발표했다.
이청용의 소속팀 볼튼이 2012-2013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7 위로 마감함에 따라, 6위까지 주어지는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플레이오프 출전기회를 잃었다.
지역지 '더 볼튼 뉴스'는 3일자 보도에서 볼튼의 시즌 최종전을 '6000만 파운드(한화 약 1007억 원)짜리 경기'라고 표현했다. EPL에 승격될 경우 맺을 수 있는 3년 간 TV중계권료 수익이 그 정도 규모라고 한다. 실제로 볼튼은 2001년 승격될 당시 3000만 파운드(한화 약 503억 원)의 이득을 봤다.
2011-2012시즌을 끝으로 EPL에서 강등됐던 볼튼은 현재 무려 1억 3650만 파운드(한화 약 2292억 원)의 빚을 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EPL에서 탈락하게 되면 팀 경영을 위해 고액연봉 선수들의 정리에 나서지만 볼튼은 마크 데이비스, 이청용 등 팀내 핵심선수들을 잔류시켰다. 한 시즌만에 EPL로 복귀해 단 번에 빚을 갚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그러나 이번 시 볼튼은 최대한 비싼 값에 이청용을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필 가트사이드(72) 볼턴 회장은 올 시즌 아쉽게 승격에 실패해 아쉬워하고 있다면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으로 선수를 보강해 2014-2015시즌 반드시 프리미어리그에 재입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팀의 주축인 이청용에 대해서는 판매 불가 방침을 정해놨고, 국가대표급 한국 선수를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1999년부터 볼턴의 살림살이를 총괄하고 있는 가트사이드 회장은 이청용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이청용은 올 시즌 장기 부상을 딛고 막판 20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5골·7도움을 올리며 마지막까지 승격 희망을 열어뒀다. 가트사이드 회장은 기량에서나 인성에서나 톱클래스인 이청용을 마치 양아들처럼 여긴다. 더기 프리드먼 볼턴 감독 역시 "난 이청용의 팬이다"고 강한 신뢰를 내비치고 있다.
이청용도 장기 부상 재활 당시 물심양면으로 도움준 볼턴에 고마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재입성을 이뤄내지 못한 미안함을 갖고 있다. 볼턴 잔류가 최악의 선택은 아니다. 볼턴은 챔피언십 잔류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 등 공격적인 전력 보강 계획을 세웠다. 다음 시즌에는 정말 챔피언십 탈출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