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고 감독으로 꼽히는 '전설적 명장(名將)' 알렉스 퍼거슨(72.스코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전격 은퇴를 선언해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퍼거슨 감독은 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팀이 가장 강할 때 떠나기로 했다"며 "앞으로 맨유에서 기술 고문과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감독 은퇴를 선언했다. 심장 질환으로 2004년 심장 박동기 이식 수술을 받은 퍼거슨은 최근 건강 문제로 사령탑에서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나왔다.
퍼거슨 감독은 '축구 종가' 영국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경력을 남긴 감독으로 꼽힌다. 1978년 에버딘을 맡아 세 번 스코틀랜드 리그 정상에 오른 퍼거슨은 1986년 맨유 감독으로 부임하며 전설의 발걸음을 시작했다.
1993년 프리미어리그 첫 정상의 감격을 맛본 퍼거슨은 1999년엔 프리미어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동시 석권으로 기사(騎士) 작위를 받았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를 세계적 스타로 만들며 2007년부터 리그 3연패(連覇)를 이뤘다. 퍼거슨은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FA컵 우승 5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클럽 감독으로 각종 대회에서 49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IFFHS(국제축구역사통계재단)에서 전문가들의 설문을 토대로 산정하는 21세기 최고의 클럽 감독(2001~2012) 부문에서도 1위로 꼽혔다.
한편, 맨유 리오 퍼디난드가 13일 영국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2-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스완지시티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홈 고별전에서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지난 1986년부터 맨유의 사령탑을 맡은 퍼거슨 감독은 홈 고별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며 기분 좋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맨유는 전반 38분 치차리토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들어 미구엘 미추에 동점골을 허용해 경기 종료 직전까지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하면서 승부는 무승부로 끝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42분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가 코너킥 상황에서 반 페르시의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흐르자 문전 앞에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스완지시티의 골망을 흔들면서 2-1 승리를 기분좋게 안겼다. 퍼거슨 감독의 홈 고별전으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이번 경기에서 기성용은 지난 첼시전에서 하미레즈와 부딪혀 허벅지 부상을 당해 3경기 연속 결장하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