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20~40대 사회인이 늘어나는 추세다.
더욱이 염증성 장질환 환자 10명 중 4명은 자살 충동까지 느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인용한 메디컬투데이에 따르면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사이 11.8% 증가했으며,
특히, 2012년 기준으로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의 주역인 20~40대의 비중이 56.4%로 전체 환자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성 장질환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 장기적 또는 평생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을 지칭한다.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 서구화된 식생활 등도 요인이며, 환자들은 설사, 혈변, 복통 등의 재발로 고통 받고 있다.
대한장연구학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은 질환으로 인해 학교와 직장생활에 있어 스트레스, 압박감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떨고 있다.
전체 환자의 63.7%는 조퇴·결근·휴직에 따른 스트레스, 압박감을 받고 있었으며 61%는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 있어 질환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또한 염증성 장질환으로 인해 업무 성과·성적이 떨어진다고 응답한 환자 수는 46.8%였고, 36.9%는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떨고 있는 환자도 74.2%에 달했다.
경제활동의 주역인 20~40대의 경우 타 연령대에 비해 스트레스, 압박감을 느끼는 비중이 높았으며, 삶의 질 하락 응답도 평균보다 높게 조사됐다.
대한장연구학회 관계자는 “장질환은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설사, 복통, 혈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희귀난치성 질환이긴 하지만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에 따라 질환이 없는 일반인 못지않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