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지난 17일 전략물자로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천연가스에 대한 수출을 승인했다.
향후 환경영향 평가와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의 승인만 통과하면 텍사스 주에 있는 Freeport 터미널을 통해 일일 최대 12억ft³의 천연가스 수출이 가능하게 되었다.미 연방정부는 원칙적으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한테만 천연가스 수출을 승인하지만,미체결국에 대해서는 공공의 이익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연방 에너지부가 수출을 승인할 수 있다.
오바마 정부가 이처럼 천연가스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세일가스 개발 확대로 최근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美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인용한 Wall Street Journal 등의 보도에 따르면, 2006년도에 1조ft³에 불과하던 셰일가스 생산량이 채굴기술 발달에 힘입어 올해는 생산량이 8조6000억ft³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같이 셰일가스 생산이 급증하면서 올해 미국 내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은 24조ft³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2006년(18조5000억ft³) 대비 30%가량 증가한 것이다.오바마 행정부는 천연가스 수출을 통해 국내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고 이를 통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며, 천연가스를 수입하려는 국가와의 자원외교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천연가스 수출을 장려하는 입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 초 코스타리카 순방길에 미국은 오는 2020년에 천연가스 순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천연가스 수출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이와같은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고 천연가스와 같은 청정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이다.
반면,미국 제조업계들은 천연가스 수출로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해 제조업계 생산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뉴욕KBC 고일훈 차장은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경우 천연가스 수송수요도 증가하면서 LNG선과 같은 선박발주도 늘어나고, 수출 국가의 가격 경쟁으로 가격이 절하되면 전세계 제조업에도 원가 절감이 되어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