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자동차가 미국 정부의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개발에 참여하게 되어,향후 미국의 친환경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 에너지부는 민관 합동 FCEV 연구기관인 'H₂USA'에 개발 파트너로 4개 글로벌 완성차업체인 한국의 현대차,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일본 도요타와 닛산을 선정해 발표했다.
수소의 화학기호(H₂)에서 이름을 딴 H₂USA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미 정부 유관부처, 에너지회사 등이 참여해 미국 내 FCEV 충전소 설립방안, 충전설비 규격, 수소연료전지 제작비 절감 방안 등을 연구하게 된다.
FCEV는 기존 전기자동차에 비해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획기적으로 길며,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차'로 불린다.
이 중에서도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FCEV 대량생산 설비를 갖춘 만큼 미국의 FCEV 개발 과정에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현대차는 이번에 H₂USA의 개발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독자 개발한 '투싼ix FCEV'(사진) 시험용 차를 미 정부에 공급하기로 했다. 투싼ix FCEV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판매되는 완제품 수소연료전지차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차의 독자 기술로 세계 최초 양산한 수소차로 1회 수소 충전으로 최대 594km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27.8km/ℓ(NEDC 유럽 연비 시험 기준)의 고연비를 실현했고, 영하 20도 이하의 탁월한 저온 시동성 확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갖췄다.
이 차는 2011년 유럽연합(EU)의 시험운행 차량으로 단독 선정됐으며 이후 유럽 각국의 정부기관과 관공서에 판매되고 있다.현대차는 2월 울산공장에 FCEV의 대량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친환경차 개발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현대차는 2015년까지 투싼ix FCEV 1000대를 전 세계에 판매하고 수년 내 FCEV 생산능력을 연간 1만 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벤츠와 도요타는 각각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엔진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사용하는 친환경차)에 집중하고 있으며 FCEV의 경우 시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