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전세계적으로 살인의 증가와 59개의 국가들이 GDP 대비 군사비 지출을 늘려 세계 평화를 악화시킨 반면,국가가 주도하는 테러와 폭력적인 시위 가능성에 대한 측정이 가장 개선된 지표를 보여준 한 해로 평가되고 있다.
전세계 인구의 99%를 차지하는 162개 국가를 대상으로 2013 세계 평화지수(Global Peace Index (GPI))에서 확인된 주요 사항에 따르면 지난 6년간 110개 국가가 평화 지수가 악화되었고, 단 48개 국가만이 평화가 개선되면서 전체적으로 세계 평화가 5% 악화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5% 평화 악화의 경제적 영향은 작년 세계 경제에 4,730억 달러의 비용, 즉 2012년 개발도상국 개발 원조(ODA) 금액의 4배에 이르는 비용으로 다가왔다.
작년 대비 8% 증가한 살인 사건 수의 급격한 증가는 남미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거의 전적으로 기인한다. 온두라스의 살인 사건 수는 인구 10만 명당 거의 10명 가까이 증가해서 10만 명당 92건으로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IEP(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 집행 의장인 스티브 킬레리아(Steve Killelea)는 “개발도상국가의 도시로의 인구 이동이 전세계 살인 사건 수 증가에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또한 강력 범죄 증가도 유발하고 있다. 도시 빈민가에 거주 하는 사람들의 신뢰를 경찰들이 얻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찰 부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첫 번째로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GPI의 군사비 지출 지표의 전반적인 악화는 주로 다수의 저소득-중소득 국가들에 기인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일반적으로 이란, 이라크, 오만, 짐바브웨와 아프가니스탄, 코트디부아르와 DRC와 같은 권위주의적 정권들로 군비 지출을 GDP의 7% 이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반면, 국가 주도 테러 측정 척도인 정치적 테러 척도와 폭력적 시위 가능성 지표에서는 작년에 약간의 개선이 엿보였다. 이는 케냐, 키르기즈 공화국, 잠비아 및 튀니지와 같은 국가들에서 개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내분으로 악화된 시리아의 상황에서 가장 잘 찾아볼 수 있다. 시리아는 지수 역사상 최대의 점수 하락을 기록했다. 추가적으로 많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폭력 시위를 동반한 아랍의 봄의 여진과 그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 상태에 지속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집트, 바레인 그리고 튀니지가 대표적이다. 아프가니스탄이 정치적 불안정이 증가하고 테러리스트의 활동과 정치적 테러가 증가하는 가운데 GPI의 최저점으로 다시 내려갔다.
반면, 리비아는 최근의 혁명과 내전의 혼란에 이어 새로 선출된 정부와 복구 기관들이 세워지면서 평화의 가장 큰 상승을 경험했다. 북아프리카는 또한 수단과 차드가 각각 내분이 약화되면서 두 번째와 세 번째로 가장 평화가 개선된 국가가 되는 등 축하할 일들이 많았다.
유럽국가들중 평화지수 1 위는 아이슬란드
유럽은 1위를 계속 차지하고 있는 아이슬란드를 포함하여 덴마크(2위),오스트리아(4위),스위스(5위),핀란드(7위),스웨덴(9위),벨기에(10위),노르웨이(11위),아일랜드(12위),슬로베니아(13위),체코(14위),독일(15위),포르투칼(18위) 등 13개 국가가 최상위 20개 국가에 속하며 가장 평화로운 지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외 국가들중에서 네델란드(22위),헝가리(23위),폴란드(25위),이탈리아(34위),영국(44위)에 이어 터키(134위)로 유럽국가들중에서는 평화지수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스페인(27위), 그리스(68위), 프랑스(53위)와 포르투갈과 같은 고채무국가들은 작년 도전적인 경제 상황 속에서 평화적인 조건이 악화되는 것을 경험했다. 이는 또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국가들이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보다 더 큰 속도로 평화가 감소하고 있는 지난 6년간의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아메리카 지역 대체로 평화지수 낮아
북미는 2012년 대비 소폭 점수가 상승했다. 캐나다의 경우 8위, 미국은 지수에서 99위를 차지했으며 수감 인구(세계 최고), 다수의 해외 분쟁 개입, 살인율 및 핵 및 대량살상무기 역량 등과 같은 요소들을 근거로 OECD 동료 국가들에 비해 저조한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남미 국가인 우루과이와 칠레는 상대적으로 강력한 기관과 법치가 특징으로, 이 지역에서 가장 평화로운 국가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위를 차지한 아르헨티나는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여러 국내 지표가 하락한 가운데 전반적인 상황이 악화되었다.
중미에서는 코스타리카가 다시 한 번 가장 평화로운 국가에 올랐다. 니카라과, 과테말라 그리고 엘살바도르는 모두 비록 낮은 수준이었지만 GPI 점수가 개선되었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이들 국가의 정부들이 몇 년 간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관련하여 폭력이 고조되었던 상황을 겪은 후 국내 치안을 개선한 것을 반영하고 있다.
러시아와 유라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평화롭지 못한 지역 중 하나로 그 뒤를 남아시아와 중동 그리고 북아프리카(MENA)가 잇고 있다. 작년에 우크라이나, 타지키스탄 그리고 러시아에서 상당히 점수가 하락했다. 러시아의 경우, 북코카서스 지역의 폭력 사태와 연계된 테러 활동 점수와 내부 갈등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감소했다. 러시아의 점수 하락은 무기 공급 업체로서의 역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시아 태평양국들중에서 뉴질랜드가 가장 평화스러워
아시아 태평양은 일본(6위)과 호주(공동16위) 그리고 싱가포르(공동16위)가 뉴질랜드(3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20대 국가에 속하는 등 평화와 안보에 있어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웃 국가들 사이의 불편한 관계가 이들 지역의 공통된 특징이다. 그외 타이완(26위),말레이지아(29위),베트남(41위),한국(47위),인도네시아(54위),중국(101위),필리핀(129위),타이완(130위)에 이어 북한(154위)로 이 지역에서 평화지수가 가장 낮았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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