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해 온 브라질, 러시아, 남아공, 중국, 인도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이 구조적인 경제 문제와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덫에 걸려 경제성장률이 정체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양적완화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은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향상되거나 수출이 증가하는 등 뚜렷한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10일 '그림자 금융'(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 또는 해당 금융상품)이 만연한 중국에 금융이 통화정책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처음 위험성을 경고했다.
인도는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 논란이 빚어지면서 외국계 자본이 대거 이탈해 루피화가 기록적으로 폭락하는 등 환율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인도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5%에 머무는 등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투자가 줄고 물가는 오르는 상황이다. 인도 중앙은행은 올 들어서만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경기를 살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통화가치 하락이 금리 인하와 맞물려 물가 급등을 불러올 수 있어서 인도 중앙은행이 딜레마에 빠졌다.
남미 최대 경제권인 브라질은 무역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다 내수 역시 부진한 상황에서 고물가를 겪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브라질 경제성장률이 최근 5분기 연속 기대치를 밑도는 등 바닥을 치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소비권장 정책을 무더기로 내놓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은 그간 저금리 기조가 성장률을 끌어올리기는커녕 인플레이션만 유발하고 있다며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0.5% 포인트나 올렸다.
한편,일본은 11일 일본은행 주도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대규모 양적완화 기조를 계속 유지키로 했다. 양적완화 정책 지속 결정은 개인 소비가 증가하고 수출 역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최근 발간한 월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과 일본 주도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독일을 포함한 선진국도 조금씩 성장동력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