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2·스위스·세계랭킹 3위)와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6·영국·2위)가 24일 윔블던 대회를 앞두고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페더러는 16일 독일 할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게리 베버오픈(총상금 77만9665 유로) 단식 결승에서 미카일 유즈니(31·러시아·29위)에게 2-1 역전승으로 올해 첫 우승텁을 들어 올렸다. 페더러는 앞서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을 비롯해 7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이번 8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챙겨 윔블던에 맞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됐다. 페더러는 지난 시즌 우승을 비롯해 윔블던에서 7번을 우승했다.
머레이는 애곤챔피언십(총상금 77만9655 유로) 정상에 올랐다. 머레이는 17일 영국 런던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마린 칠리치(25.크로아티아·12위)를 2-1로 꺾고 3월 소니오픈 이후 3개월여 만에 우승했다.
머레이는 지난달 중순 ATP 투어 이탈리아 마스터스대회 2회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이달 초 벌어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에 나서지 못했다. 머레이는 윔블던 앞두고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며 윔블던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가슴 축소 수술' 할렙, WTA투어 정상 '우뚝'
한편, 테니스를 위해 가슴 축소 수술까지 받은 시모나 할렙(22.루마니아.세계 랭킹 58위)이 15일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안드레아 페트코비치(103위·독일)와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페르시체룽스컵(총상금 23만5천달러) 단식 결승에서 2-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WTA 대회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할렙(사진)은 2009년 가슴 축소 수술을 받은 선수로 유명하다. 당시 18살이던 할렙은 "가슴이 너무 무겁다"며 "상대 샷에 빠르게 반응하기도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2008년 프랑스오픈 주니어 여자단식 챔피언에 올랐던 할렙의 가슴 사이즈는 원래 34인치(약 86㎝)에 더블D컵이었으나 C컵으로 줄었다. 2009년 가슴 축소 수술을 받은 뒤 그해 윔블던과 US오픈에 결장한 할렙은 2010년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투어 활동에 나섰고, 수술 전에 300위권이던 할렙의 세계 랭킹은 이후 수직 상승해 지난해 5월에는 개인 최고 순위인 37위까지 올랐다.투어 대회에서도 2010년 처음 단식 결승에 올랐고 지난해까지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하다가 이번에 '3전 4기'에 성공, 드디어 투어 대회를 제패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