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우리나라의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되었음을 18일 확인하였다.
이번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국보 제76호 ‘난중일기’는 이미 그 역사적 사실과 학술연구 자료로서 국내에서 높은 기록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쟁 중 지휘관이 직접 기록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어려워 기록유산으로서의 희귀성을 인정받았고 임진왜란 당시의 동아시아 열강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새마을운동중앙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새마을운동기록물’은 UN에서도 인정받은 빈곤퇴치를 위한 모범사례로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에서 배우고 있는 ‘새마을운동’의 역사적 기록물이다. 국가발전의 한 모델로서 민관협력의 성공적 사례라는 점이 이번 등재 결정의 주요 평가사항이었다.
최근 세계기록유산 등재 경향을 살펴보면 옛날 고문서뿐만이 아닌 근·현대사 기록물의 등재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우리나라도 2011년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등재를 계기로 근·현대 기록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난중일기’와‘새마을운동기록물’2건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한국은‘훈민정음’,‘조선왕조실록’,‘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조선왕조의궤’,‘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동의보감’,‘일성록’,‘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등 9건의 기존 기록유산과 함께 총 11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등재 수량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은 아시아에서 첫 번째,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아 기록문화 강국으로서의 국가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개성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확정
한편,북한이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개성역사유적지구’도 세계유산(World Heritage)으로 등재가 확정되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개성역사유적지구’가 △고려시대 이전 한반도에 존재하였던 다양한 문화·정치적 가치들을 5세기에 걸쳐 이웃국가들과 ‘교류’한 점 △고려의 특출한 문화적 전통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는 점을 인정하여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하였다.
이번에 등재 결정된 개성역사유적지구는 개성 성곽, 개성 남대문, 만월대, 개성 첨성대, 고려 성균관, 숭양서원, 선죽교, 표충사, 왕건릉, 7릉군, 명릉, 공민왕릉 등 12개 개별유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따라 북한은 ‘고구려 고분군’과 함께 모두 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문화재청은 한민족 공동의 문화유산인 개성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조명하고자,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남북공동으로 개성만월대를 발굴조사 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협력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