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인비가 미국 LPGA투어에서 시즌 5승을 달성해 2001년과 2002년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세운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승(5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박인비는 23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파71·6천38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를 기록,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과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은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박인비에 밀려 2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다.
유소연과 박인비는 오는 27일 US여자오픈에서 다시 재격돌한다. 유소연은 2011년, 박인비는 2008년 이 대회 우승자다.
박인비는 시즌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해 지난 2001년과 2002년 박세리가 세운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지난 10일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연장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세계 랭킹 1위 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을 잇달아 석권한 박인비는 오는 27일 밤 개막하는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3연승과 한국인 단일 시즌 최다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특히 박인비가 US여자오픈마저 석권하면 LPGA 투어 사상 두 번째로 시즌 개막 후 메이저 3개 대회를 연달아 휩쓰는 선수가 된다.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당시 메이저 대회로 열린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 웨스턴 여자오픈, US여자오픈을 연달아 우승한 예가 있다.
박인비는 최종라운드에서 유소연과 한국 선수끼리 우승 경쟁을 펼쳤다.박인비가 18번 홀에서 절묘한 어프로치로 버디를 잡자 뒷 조의 유소연도 같은 홀에서 버디로 맞받아치면서,
두 선수는 나란히 합계 12언더파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노린 유소연의 칩 샷은 홀을 외면했고 박인비의 1.2m 내리막 버디 퍼팅은 홀을 돌면서 아슬아슬하게 들어가면서 박인비는 우승컵과 우승상금 상금 30만 달러(약 3억 4천만 원)을 추가해 LPGA 투어 통산 승수를 8승으로 늘렸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음 주 열리는 US여자오픈을 더 잘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아직 롱게임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에 이점을 보완해 다음 주에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이번 대회에서 3 위는 미야자토 미카(일본,11언더파)가 차지했으며 우승 점수보다 2타를 더 쳐 김인경,스테이시 루이스와 공동 4위에 오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는 "오늘 보기가 없는 경기를 한 것은 만족하지만 몇 차례 퍼트가 짧았던 것이 아쉽다.다음 주 US오픈을 앞두고 비교적 좋은 경기를 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 박인비의 LPGA 투어 우승 일지(통산 8승)
▶ 2008. 06 제63회 US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우승
▶ 2012. 07 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
▶ 2012. 06 LPGA 투어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 우승
▶ 2013. 02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 2013. 04 LPGA 투어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 2013. 04 노스텍사스 LPGA 슛아웃 우승
▶ 2013. 06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우승
▶ 2013. 06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