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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에너지 공급 확대로 세계 에너지 가격 안정 전망돼


국제 에너지 산업에서 에너지 혁명이라 불리는 셰일층의 천연가스와 원유 개발로 미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셰일가스(Shale Gas)와 타이트 오일(Tight Oil)의 채굴이 채산성을 확보하면서 이들의 생산이 최근 4년간 각각 179%, 700% 급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이 셰일자원을 발판으로 2015년에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2020년경에는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909-국제 3 사진.jpg



이와같은 미국의 에너지 생산 확대는 에너지 수입을 감소시켜 국제 에너지 가격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게 되어, 세계 각국들이 미국의 에너지 시장 향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2년간 전세계 셰일가스와 타이트 오일의 가채매장량(기술적 채굴 가능량)이 각각 10.2%, 978.1% 늘어나면서 셰일가스의 가채매장량은 7,299tcf(조 입방 피트), 타이트 오일의 가채매장량은 3,450억 배럴이 되었다. 셰일가스의 가채매장량은 세계 천연가스 소비의 62.5년 분, 타이트 오일의 가채매장량은 세계 석유 소비의 10.5년 분에 이른다. 

특히,가스와 달리 타이트 오일은 휘발유와 성분이 유사해 자동차 원료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크다. 타이트오일은 셰일가스가 매장된 셰일층에 존재하는 원유로 탄소 함유량이 많고 황 함량이 적은 경질유이다.


909-국제 3 사진 2.JPG




미국의 캠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미국 타이트 오일 중에서 유가 60달러에서는 306억 배럴이, 90달러에서는 446억 배럴이 채산성을 갖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미국 WTI 유가가 배럴 당 90달러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상업적으로 생산 가능한 미국 타이트 오일의 가채연수는 61년(2012년 생산량 기준)이다. 

주요 기관들이 예상하는 2020년의 미국 타이트 오일 생산량 3백만~4백만 b/d를 기준으로 해도 가채연수는 30~40년 정도이기 때문에 미국의 타이트 오일 생산 확대가 지석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도 채산성이 확보되면서 계속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채굴기술이 추가적으로 발전하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니츠 미국 에너지 장관은 셰일자원의 생산량이 2020년에는 현 수준의 두 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 생산 확대는 자원개발과 에너지 운송, 에너지 가격 안정화 등을 통해 경제성장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수입을 감소시켜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을 주고 중동 등 산유국으로부터의 정세 영향을 줄여준다.


909-국제 3 사진 3.jpg


이미 최근 5년간 천연가스와 원유 수입량이 각각 50%, 33%씩 줄어든 미국은 천연가스 자립이 2020년 전후에 실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에너지 자립과 오바마 1기 정부에서부터 강조된 친환경 정책을 조화롭게 진행하기 위해 미국은 신재생에너지 뿐만 아니라 채산성이 있고 탄소 배출량이 적은 셰일가스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에너지 자립을 넘어서 에너지 수출까지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동안 미국의 에너지 수출은 석탄에 한정돼 있었으나, 셰일자원 생산이 늘어나면서 2011년에는 가솔린과 디젤 등 석유제품이 순수출로 전환됐고 천연가스 수출 승인도 늘어나고 있다. 

셰일자원 수출을 비판하는 전문가들은 화학, 철강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에 셰일자원을 저렴한 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해
생산 비용을 낮추어 수출 경쟁력 등을 키워나가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셰일자원 수출 옹호론자들은 수출을 늘리면 자원개발 및 에너지 수송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더욱 탄력 받게 되기 때문에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논란 속에 미국의 경제 컨설팅 회사인 NERA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미국에서 셰일가스 수출로 인한 국내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과 이로 인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부담 보다는 LNG 수출로 인한 인프라 투자와 LNG 수출 등의 효과가 더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수출 확대의 주 수혜지역은 아시아 

미국의 수출 대상 지역으로는 에너지 수요의 증가 규모가 큰 아시아가 미국에게 매력적인 에너지 수출 대상국으로 비춰지고 있다. 미국의 석탄 수출은 환경규제 강화로 석탄 수요가 줄어들 유럽 보다는 아시아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NG의 경우 역시 유럽은 파이프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고 있어 LNG 수출 시장으로서는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셰일가스와 타이트 오일의 생산 확대와 에너지 수출 확대는 아시아 에너지 시장에 공급경쟁을 유발함으로써 세계 에너지 가격의 안정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북미지역에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공급 비중이 단기간 내에 크게 확대되거나 생산 단가가 추가적으로 더 낮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어 국제 에너지 가격의 추세적인 하락 요인으로까지 단정하기는 일러 보이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 압력을 저지하는 효과는 충분히 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 연구조정실 안대선 과장dms " 중국, 러시아 등 미국 외 지역에서 예상보다 빨리 셰일자원 생산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는다면 장기적으로는 전세계 에너지 가격이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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