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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 선언 발표
朴대통령 스스로 대통령 아님을 인정하고 사퇴하라

개신교·불교도 '시국 기도'로 확산되면서 민주화 이후 첫‘정·교 충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내년 1월 총회에서 하야 요구 잠정 결정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천주교 일부 사제단에 이어 일부 개신교와 불교계도 동참할 예정이어서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정.교(政敎) 충돌’ 양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종교계 등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며 연말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미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가 먼저 시국미사를 통해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을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것을 시작으로 일부 개신교와 불교계도‘국가기관 대선개입 규탄’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여권과 보수세력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어 개신교 목사들 모임인‘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는 다음달 16일부터 성탄절까지 서울광장에서 정권 퇴진 금식기도회를 열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평신도 단체인 ‘정의평화기독인연대’는 다음달 초 시국기도회를 주최키로 했다. 

진보적 승려모임인 ‘실천불교전국승가회’도 조만간 대통령의 참회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천주교 내 최고 의결기구인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15일 담화에서 “국가 권력이 법률과 사회적 합의로 정한 한계를 넘어선다면 그 권력은 불법이며, 시민의 기본적인 인권과 자유를 침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8일엔 박 대통령과 주교회의 상임위원이 오찬을 할 예정이었으나, 천주교 측이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을 듣기 원한다는 뜻을 전하면서 취소됐다고 한다. 

927-정치 1 사진 1.JPG


이어 지난 22일 저녁 천주교정의구현전주교구사제단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국미사를 열고 국가기관의 불법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사제단과 신자를 비롯한 시민들은 시국미사가 끝나자 손에 촛불을 들고 롯데마트 군산점까지 700여 m 거리행진을 하며 “불법선거 규탄한다”, “대통령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제단은 이 자리에서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를 표명하는 선거를 불법과 부정한 방법으로 국가기관을 동원해 무시한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고,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진실을 요구하는 수많은 국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고집불통의 독재 모습을 보이는 대통령은 이미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국정원과 국방부, 국가보훈처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과 관련해 대통령의 사퇴 요구까지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봄부터 불법·부정 대통령 선거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이 사건의 중심인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재발을 방지하도록 촉구하는 시국미사와 시국선언이 지금까지도 이어졌다”면서 “하지만 이 사태의 직접적이고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은 자신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처럼 청와대 뒤에 앉아서 국민과 대화하거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통령은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의 모든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정의롭고 공정한 진상 규명을 위한 책임자 처벌과 함께 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를 표명하라”며 “이 요구가 들어지지 않으면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기도회와 시국미사를 계속하며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님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제단 시국미사에 동참한 신도들도 "국민의 의사수렴과 판단헤 기초해야 하는 대통령선거 중에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진실을 막기 위해 증거를 조작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등 조직적인 범죄가 벌어졌다”며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민주주의 정신을 권력자들이 후퇴시키고 있어 대통령과 정치권이 국민이 소리를 외면하고 부도덕한 방법으로는 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광주·인천교구 등 정의구현사제단 전국 9개 교구는 지난 8월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었다. 
이번 사제단들의 시국선언을 두고 여권과 천주교의 긴장관계가 유신 시절 이후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명동성당은 독재권력에 맞서는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는 등 최대 저항 장소로 꼽혀왔다. 

박근혜 대통령과 천주교의 갈등은 정권의 대국민 소통 부족을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날 시국미사에는 천주교 전주교구, 영남과 호남 등 다른 교구뿐 아니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나승구 대표 신부도 참여했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 해 사퇴 결정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사제단의 대표인 송년홍(46) 군산 수송동성당 주임신부는 22일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그동안 기다려왔는데, 더는 주저할 수 없었다"며 '사퇴 요구'를 결정한 배경을 말하면서 박 대통령의 태도 전환을 거듭 촉구했다.
송 신부는 지난 11일 전주교구 사제단 회의에서 박 대통령에게 '사퇴'를 요구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두고 "우리 교구가 먼저 시작하기로 했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느냐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재판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검찰 특별수사팀장 등을 배제시키는 등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모습에 사퇴를 요구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 신부는 대통령 사퇴 요구가 빚을 파장과 관련해선 "시국미사를 계기로 사퇴 요구가 널리 퍼져나가길 희망한다. 어차피 할 일이고 해야 할 말이다. 사과와 회개만으로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974년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첫 시국선언문을 거론한 동기에 대해선 "유신정권 때 제1, 제2, 제3 시국선언문이 이어졌다. 오늘 시국미사 때 대통령께 드리는 메시지는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국민이 대통령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한 적이 없다. 자신의 역량을 반성한 다음 정치적 거취를 고려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등인데, 당시 시국선언문에 다 있었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송 신부는 박 대통령이 "참 너무한다. 무책임하다"며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내년 1월 총회에서 하야 결정한다.
이미 잠정 결정은 내려져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 결정은 전주교구사제단에서 지난 11일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지만,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신부들의 대체적인 저변에 깔려 있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까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총무신부를 맡았던 김인국 신부(충북 옥천성당)는 21일 국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전주교구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얼마든지 그런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지역교회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오는 2014년 1월 총회에 이런 논의가 거론돼 의견이 모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의견이 모아지고 종합되면서 결론이 맺어지는 것으로, 전주교구에서 처음으로 꺼낸 것이지만 특정 지역의 입장만으로 축소시킬 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김 신부는 “이미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여름 대통령에게 재신임을 받으라고 촉구한 바 있다”며 “본인이 떳떳하다면 반칙을 썼다는 사실을 깨끗이 인정하고 국민에게 재신임을 물어 재투표든 재선거든 하겠다고 하면 되레 신뢰를 더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의 과정을 볼 때 전혀 개전의 정을 보이지 않아왔다는 점에서 전주교구가 사퇴를 요구할 수밖에 없겠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정원이 처음엔 댓글을 하나도 안달았다고 했다가, 수사결과 70개가 나타난데 이어 트위터로는 5만개, 지금은 120만개까지 온 사실을 들어 김 신부는 “이것은 대중 거짓 선동 조작에 의한 투표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상품살 때 보면 이미 구매한 사람들의 의견이 해당 상품 홈페이지에 올라온다. 소비자가 이를 참조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를테면 국정원 사건은 이런 사용후기를 조작한 것 아니냐. 나머지는 모두 속은 것이다. 그러면 다시 해야 한다. 그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5년 임기를 위해서라도 떳떳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누리 "대선불복 확인" 야권 연루 주장 
민주당 "천주교 사제 자체판단" 선 그어

927-정치 1 사진 2.jpg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에의해 발표되자 청와대과 새누리당.보수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오전 11시경 명동성당 앞에서 어버이연합 등 애국보수단체 회원 약 200여명이 집회를 갖고 성명서를 
통해서 22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이 시국 미사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고,
강론에서 박창신 신부가 연평도를 포격한 북한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며 정의구현사제단을 비판하였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강력히 반발하며 파문 확산 차단에 나섰다. 종교계에서까지 정권을 부정하는 목소리가 나온 상황에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

새누리당은 22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불법선거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미사'와 관련해 "국민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자칫 여권이 제기하는 '대선볼복' 프레임에 말려들 수도 있다고 판단해 "종교단체의 자체 판단"이라며 선 긋기에 나서면서도, 사태의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사법부의 권위를 훼손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다. 종교인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당선된 대통령을 부정하는 것은 말도 안 되고 국민화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자신들의 편향된 사견을 종교행사 형식을 빌려 강제하고 전파시키려는 것은 합리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특히 "이분들이 참여하는 야권연대라는 것이 결국 대선불복연대라고 비판받는 이유를 스스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 우리는 이 범야권투쟁의 종착지가 결국 대선불복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에 대해 민주당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교구 사제들의 박 대통령 사퇴 촉구 미사가 민주당과 정의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 시민사회단체 등이 함께하는 범야권 연석회의와 관련된 것처럼 말하며 야권을 싸잡아 대선불복 세력으로 몰아세운 것이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공세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괜히 맞대응했다가 대선불복론만 확산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새누리당의 전형적인 덧씌우기, 몰아가기 같은데 황당하다"고도 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죽하면 천주교 사제들까지 나서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하려고 하는지 박근혜 대통령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사과 요구를 외면하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책임을 돌렸다.


< 관련 기사 : 유로저널 단독 사설 >

어떤 종교도 잘못된 사실엔 비판 동참이 가능하다



시국선언문

"불법·부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며 이미 환하게 켜진 진실을 그릇이나 침상 밑에 둘 수는 없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났다(루카 8,14-15)

지난 18대 대선 때 국정원 직원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조직적으로 지금의 대통령에게 유리한 댓글을 올렸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것도 모자라서 국방부의 국군 사이버사령부는 국정원의 '심리전 지침'을 받아 선거에 불법적으로 개입했으며 보훈처는 안보교육을 통해서 개입하는 등 국가 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불법 부정선거임이 명확해졌다. 

경찰과 검찰은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불법적 대선 개입을 소신 있게 수사하던 담당자들을 직무에서 배제하게 시키고 증거를 조작하고 입멸하려는 시도를 했다. 

집권여당은 국가기관의 불법적인 대선 개입의 여론을 돌리기 위해서 근거 없이 남북정상 대화록을 공개하고 서해북방한계선 대화록을 유출시켰다.

동시에 정부와 여당의 주장을 그대로 옮기는 언론을 통해서 국면전환용 사건들을 크게 보도하게 하면서 국민의 여론과 요구에 물타기를 지금도 시도하고 있다. 

지난 봄부터 만천하에 드러난 불법·부정 대통령선거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이 사건의 중심인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재발을 방지하도록 촉구하는 시국미사와 시국기도회, 시국선언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 전주교구도 지난 8월 26일 152명의 사제가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시국선언에 서명하고 시국미사를 통해서 우리의 요구를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사태의 직접적이고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은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청와대 뒤에 앉아서 국민과 대화하거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은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지금까지도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 사건에서 발뺌을 하면서 책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하고 진실을 규명하거나 사과하는 모습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미 환하게 켜진 진실을 그릇이나 침상 밑에 둘 수는 없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났다."(루카 8,14-15)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를 표명을 하는 선거를 불법과 부정한 방법으로 국가기관을 동원해 무시한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고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진실을 요구하는 수많은 국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고집불통의 독재 모습을 보이는 대통령은 이미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우리는 다시 한 번 간곡히 촉구한다. 

▲대통령은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의 총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

▲대통령은 정의롭고 공정한 진상규명을 통해서 책임자를 처벌하라.

▲이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으므로 사퇴를 표명하라.

우리의 이 촉구가 들어지지 않으면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마태 18,15-17)는 성경의 말씀처럼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기도회와 시국미사를 계속할 것이며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님을 선언할 것이다. '들을 귀가 있는 대통령은 들어라.'"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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