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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천 철회 안철수' ,신뢰 추락과 새정치 훼손에 지지율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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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을 아젠다 정치라고 규정하고  "정치적 수사만 있을 뿐 구체적인 정책과 프로그램이 없고 성과도 없는 게 어젠다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 대표는 "어젠다정치는 국민의 정치 불신을 부채질하고 심화시킨다"며 "중요한 시대적 과제를 말만 하고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다음 정부에서 이 의제를 다시 꺼내더라도 국민적 관심을 끌기 힘들어진다. 결국 국가적 개혁 동력을 상실하게 만들 큰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 대통령의 '국민대통합위원회',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창조경제' 등에 대해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경제민주화와 복지확대를 주요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취임 이후 기대한 만큼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그럴듯한 어젠다를 내놓고 모양만 내려는 나쁜 습관을 버리고 구체적 실질적인 정책과 프로그램을 내놓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어 박 대통령을 향해 "독일 드레스덴 구상을 발표하고 통일준비위를 출범시키는 등의 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북한의 실질적 위협과 안보불안을 해결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일은 어젠다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민련) 공동대표가 무공천 철회로 당 안팎의 거센 반발과 함께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 신뢰의 추락과  '새정치'의 원칙이 훼손되면서 지지율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통령후보시절부터 민주당과 합당할 때까지,그리고  '무공천이 곧 새정치'라며 줄곧 무공천 입장을 고집해온 안 대표는 무공천 철회로 인해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은 기초선거 무공천을 명분으로 합당했지만 합당 이후 당 내부에서는 무공천 결정에 대한 불만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새누리당이 공천을 강행하는 상황에서 새민련만 무공천 하게 되면 기초선거는 전패할 수도 있다는 비판이었다. 기초선거를 망치게 되면 향후 총선과 대선에서도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연일 안 대표를 흔들자 결국에는 안 대표는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무공천을 철회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었다. 

안 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후 중요 고비 때마다 뚜렷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채 번번이 입장을 번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제 반대 세력들로부터 안 대표의 별명이 '철수'라고 불리고 있으며 안 대표 개인으로선 당내 입지는 물론이고 향후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도 흔들리게 됐다. 

안 대표는 이미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한 사례, 지난 대선에서 후보직에서 물러난 사례, 신당 창당을 목전에 두고 민주당과 통합을 결정한 사례에 이어 네 번째로 '뒷심 부족'을 드러내 지지층을 실망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민련도 지방선거에서 기초 후보자들을 공천할 수 있는 실리를 택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약속 대 거짓'의 프레임을 스스로 깨버리면서 기초선거는 물론이고 광역단체장 선거에까지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번 무공천 이슈 자체가 국민들에게 별로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던 이슈였던 데다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이미 공약을 파기한 만큼 생각보다

타격이 크지 않고, 오히려 안 대표를 비판해왔던 당내 강경파들의 환영으로 당내 입지가 강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신의 소신만을 내세워 고집을 부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정치보다는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바를 받아들이는 소통정치를 통해 안 대표의 유연한 리더십이 인정받아 오히려 안 대표를 따르려는 당내 인사들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 승패에 못지 않게 무공천 결정에 최대 승부수를 띄워 좁아진 당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에는 성공 가능하겠지만, 정치 입문 후 롤러코스터와 같은 행보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지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 야권 통합신당 창당 조건이었던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전주 대비 4.9%p 하락한 28.5%로 나타났다. 반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2.5%p 상승한 52.5%를 기록, 새정치민주연합과 격차를 7.4%p 더 늘렸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에서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전주 대비 1.4%p 상승한 23.2%를 기록하면서 1위를 지킨 반면, 2위 안철수 공동대표는 0.8%p 하락한 14.9%를 기록, 1~2위 간 지지율 격차는 8.3%p로 벌어졌다.

유로저널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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