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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2014.05.06 17:12
어떻게 가르칠지, 행복은 무엇인지부터 고민 중인 엄마들 ‘노란 리본’ 되어 움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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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가르칠지, 행복은 무엇인지부터 고민 중인 엄마들 ‘노란 리본’ 되어 움직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전국 각지에 사는 평범한 엄마들을 거리로 나서게 했다. 4월 30일자 여성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역 앞에는 검정 옷차림에 노란 리본을 단 엄마 100여 명이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그날’ 이후, 엄마들이 달라지고 있다. ‘마담방배’ 등 육아 커뮤니티 회원들인 이들은 “집에서 걱정하며 울기만 하면 세상이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 직접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어 거리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안산에 사는 엄마들을 주축으로 ‘엄마의 노란 손수건’이라는 온라인 카페도 개설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커뮤니티로 카페 개설 사흘 만에 회원 수가 3636명을 넘어섰다. 엄마는 아니지만 이모와 삼촌들도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사회적 엄마’로서 함께 거리에 나섰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15일이 지나면서 “가만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만 믿고 스러져간 400여 명의 고등학생들을 지켜본 엄마들은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책임감에 뜨겁게 분노했다. 이들의 울분은 분노로 그치지 않았다. 엄마들의 분노는 ‘세월호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는 요구로 이어지면서 일상의 변화부터 정치권 쇄신 요구와 사회적 연대라는 움직임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세다. 세월호 참사 이후 분노와 함께 혼란스러워하는 엄마들이 상당하다. 중·고생 자녀를 둔 노은주(44)씨는 “평소 아이에게 ‘질서 잘 지켜라’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고 가르쳐왔는데 희생된 단원고 아이들은 어른들 말씀을 잘 들은 착한 아이들이었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사고가 한국 교육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것 같아 보는 내내 가슴이 턱 막혔다”며 “애들에게 위기 상황이 닥치면 아무 말도 듣지 말고 네 주관대로 행동하라고 가르쳐야 할지 솔직히 ‘멘붕(멘털 붕괴)’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불신’은 가정교육은 물론 학교와 정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고민을 오히려 기존 교육관에 대한 건강한 비판과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로 삼으려는 엄마들도 늘고 있다. ‘마담방배’ 등 육아 커뮤니티 회원들인 이들은 “집에서 걱정하며 울기만 하면 세상이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 직접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어 거리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안산에 사는 엄마들을 주축으로 ‘엄마의 노란 손수건’이라는 온라인 카페도 개설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커뮤니티로 카페 개설 사흘 만에 회원 수가 3636명을 넘어섰다. 엄마는 아니지만 이모와 삼촌들도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사회적 엄마’로서 함께 거리에 나섰다. “학교 가는 아이에게 ‘잘가’라는 인사 대신 ‘조심히 잘 다녀오라’는 당부를 하게 됐어요.” 충남 천안시에 사는 이영미(43)씨는 중학생인 두 아이가 등교할 때 건네는 인사말을 바꿨다.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또 다른 변화는 아이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라”고 선언한 것이다. 이씨는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떠난 단원고 아이들을 생각하면 명문대에 가고,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결코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세 남매를 키우는 정복희(55)씨는 평소 학교 성적은 물론, 성인이 된 자녀들의 옷차림까지 일일이 간섭하는 일명 ‘헬리콥터맘’이었다. 특히 ‘결혼하지 않겠다’며 비혼을 선언한 둘째 딸에게 “그런 말은 꺼내지도 말라”며 결혼을 강요해왔다. 그러나 ‘그날’ 이후 그는 생각을 바꿨다. 정씨는 “자녀의 행복한 미래라는 미명 아래 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아이의 진짜 행복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며 “남들 눈을 의식해 결혼을 강요한 것은 아닌지, 딸의 행복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고민하고, 딸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삶의 ‘최저선(bottom line)’을 새롭게 그리기 시작한 것. 고등학생 딸을 키우는 김지영(41)씨도 “행복하려면, 힘든 세상에서 버텨내려면 공부하고, 학원에 가야 한다며 가기 싫다는 딸의 등을 억지로 떠밀었다”며 과거 자신의 모습을 고백했다. 이어 “쑥스러워 직접 말은 못 했지만 카톡으로 ‘곁에 있어줘서, 건강하게 살아줘서 고맙다’고 보냈는데, ‘나도. 사랑해 엄마’라는 아이의 답장이 참 감사했다”며 미소지었다. 삶의 최저선을 새롭게 긋기 시작한 엄마부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엄마까지 모두 물에 빠진 ‘대한민국호’에 구명조끼를 던지는 심정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엄마들의 움직임에 정부가 대답을 해야 할 차례다. 위기의 순간, 변화의 물꼬를 튼 이들은 언제나 엄마들이었다.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에 등장했던 유모차 무대,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서울 한복판에서 처음 방사능 위험을 알린 이들도 엄마들이었다. 그리고 이제 또다시 엄마들 스스로 ‘노란 리본’이 되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삶의 최저선을 새롭게 긋기 시작한 엄마부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엄마까지 모두 물에 빠진 ‘대한민국호’에 구명조끼를 던지는 심정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엄마들의 움직임에 정부가 대답을 해야 할 차례다. 위기의 순간, 변화의 물꼬를 튼 이들은 언제나 엄마들이었다.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에 등장했던 유모차 무대,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서울 한복판에서 처음 방사능 위험을 알린 이들도 엄마들이었다. 그리고 이제 또다시 엄마들 스스로 ‘노란 리본’이 되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로저널 여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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