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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김장문화제 9천여 명 참가,
어려운 이웃 2만2천여 가구에 김장 10만 포기 전달


서울 청계·광화문광장, 태평로, 세종로공원 일대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김치 담그기 행사가 펼쳐졌다. 11월 14~16일까지 3일간 열린 ‘2014 서울김장문화제’에는 시민·기업·단체·자원봉사자·주한미군·유학생·외국인관광객 등 9천여 명이 참가했다.

 975-문화 2 사진 2.jpg
 
김장문화제가 열린 사흘 동안 서울광장에서는 ‘천만의 버무림, 김장 나눔’ 행사가 개최됐다. 사전에 참가신청을 한 9천여 명이 10만 포기(약 260톤)의 김치를 담갔다. 

김치는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10킬로그램씩 포장해 583개 기관 2만2천여 가구에 나눠줬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순자 대한민국김치협회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 모하메드 시라이비 주한 모로코대사를 비롯한 주요 34개국 대사 등도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김치를 버무렸다. 김장문화제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 함께 김치와 보쌈을 먹는 ‘DJ 보쌈파티’에서는 진한 이웃간의 정을 나눴다.

김장문화제는 한국인·외국인·남녀노소 구분 없이 이웃과 나누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였다. ‘배추팀’과 ‘무팀’으로 나눠 배추 5천 포기를 서로에게 더 많이 가져다 주는 김치 쟁탈 레이스, ‘서울, 김치路(로) 달리자’ 등의 행사가 열렸다.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에게 김치 1킬로그램을 지급했으며 우승팀의 이름으로 김치 1,200킬로그램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다.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부터 동화면세점까지 행사장 곳곳에는 김치를 각자의 작품 영역에서 새롭게 해석한 대규모 김치 공공아트 프로젝트 ‘이것이 김치다’가 전시됐다.

 975-문화 2 사진.jpg

옥근남 아트디렉터가 선보인 8미터 높이의 대형 캐릭터인 ‘김치몬스터’, 사진작가 솔네의 김치 스마일 사진인 ‘렌티큘러 포토’, 김치의 과학성을 표현한 아트디렉터 골드스텝의 ‘컨테이너 조형물’ 등 젊은 작가들의 기지가 돋보였다.

‘내 이름은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열려라 오감’, ‘꿀꿀 김치놀이터’, ‘선데이파크’, ‘아빠와 함께하는 김치요리 경연’ 등 김치를 매개로 한 가족사랑 프로그램들도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생 딸과 유치원생 아들을 데리고 나온 김현수(43)·강선영(40·서울 동작구 사당동) 부부는  “솜씨랄 것도 없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줄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옛날 김장 모습을 재현한 프로그램인 ‘김장연가’에서는 시어머니·며느리·손녀 등 3대가 함께 김치를 버무리고, 갓 담근 김치를 보쌈과 함께 시식할 수 있었다. 축제에는 ‘하는 즐거움’에 ‘먹는 즐거움’, 그리고 ‘나누는 즐거움’까지 있었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urojournal16@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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