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기 사고만 3 회 발생해 699명 숨져
말레이시아 국적의 항공기가 2014년 한 해동안 3 회나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연이은 대참사에 말레이시아 항공업계가 울상이다.
지난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운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보잉 777-200)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다가 교신이 두절된 채 베트남 남부 인도양에 추락해 실종됐다. MH370편은 실종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행방이 묘연하다.
이어 지난 7월 17일에도 네덜란드를 떠나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17편(보잉 777-200)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 이 사고로 탑승하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지난 3월 실종된 여객기는 추락장소 마저 찾지 못했고 4개월 뒤에 일어난 미사일 피격사건 역시 책임 주체가 파악되지 않았다.
이에 지난 12월 28일에는 승객과 승무원 162명을 태운채 저가 항공사 소속 에어아시아 8501편이 실종되면서 메가톤급 참사가 이어지자 말레이시아 항공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이와같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객기가 한 해동안 3 차례나 추락하면서 승객과 승무원 699명이 희생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여객기는 실종되기 전 “악천후를 피해 고도를 3만8000피트로 올리겠다. 원래 항로에서 왼쪽으로 이탈했다”고 자카르타 관제센터에 마지막 교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당국 관계자는 “여객기가 교신이 두절되기 전 비정상적인 항로 변경을 요청했다”며 “연락이 두절되기 전 3만2000피트 상공을 날다가 구름을 피하려고 3만8000피트로 고도를 높이겠다고 관제탑에 알려온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색구조청은 31일 자국 해군이 음파탐지기(소나)로 자바해의 수심 24~30m 해저에 에어아시아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뒤집어진 채 있는 모습을 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탐지 지점은 전날 에어아시아기 잔해와 탑승자 추정 주검이 발견된 곳에서 3.2~3.5㎞ 떨어진 곳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신문 <콤파스> 등이 헨리 밤방 술리스툐 인도네시아 수색구조청장의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추가로 수습된 주검 중 1구는 승무원 유니폼을 입은 여성이며, 2구는 남성의 주검”이라고 밝혔다. 또한 구명조끼를 입은 주검 1구도 발견했다고 수색구조청은 밝혔다. 전날 수색팀은 항공기 비상구와 구명조끼, 온전한 모습의 여행가방, 주검 3구 등을 수습했다.
한편, AP 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고 이틀 뒤인 12월 30일 에어아시아그룹 소속인 에어아시아 제스트 항공기 한대가 159명을 태운 채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로 들어가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필리핀 중부 칼리보공항에 착륙하다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일으키면서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비행기 바퀴 3개가 진흙탕에 빠져버린 아찔한 사고가 또 발생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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