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영화
2015.02.10 18:43

폴 베키알리의 « 백야 »

조회 수 27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백야 » 폴 베키알리, Nuits blanches sur la jetée, Paul Vecchiali, 프랑스 개봉 2015년 1월 28일
나흘 밤의 꿈 같은 시간 


uniFrance films.JPG
사진출처: Uni France film전재 , 폴 베키알리 감독


allo ciné.JPG
사진출처: Allociné 전재, 영화속의 한 장면


프랑스 남쪽 Sainte-Maxime바닷가의 한적한 부둣가, 밤이면 고독을 즐기며 방파제를 산책하던 페도르는 어느 날 밤 이 곳에서 나타샤라는 여인을 만난다. 그녀는 기약 없이 떠나간 연인을 기다리고 있다. 페드로는 절망에 빠진 나타샤를 위로하게 되고 그렇게 그들의 만남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매일 밤이면 두 사람은 이 방파제에서 다시 만나 서로의 속내를 이야기하고 떠들고 웃고 울고 춤을 추며 나흘 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 이 만남의 첫날, 나타샤는 페도르에게 자기와 사랑에 빠지는 않을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페도르는 나타샤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끝내 고백을 하는데...

이 영화는 사랑을 갈망하는 두 사람의 또 다른 사랑이야기다. 도스토예브스키의 중편 소설 « 백야 »를 각색한 폴 베키알리의 « 백야 »는 소설의 기본 줄거리를 따라가고 있지만 감독의 독창적인 해석으로 다시 한번 태어난다. 

이미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영화는 ‘밤(nuit)’과 ‘방파제(jetée)’라는 시간과 공간이 속에서 전개된다. 연극적인 연출, 단 두 명의 배우, 유일한 장소, 나흘 밤이라는 시간, 거의 정지된 카메라, 그리고 환상적인 빛의 연출이 조화를 이룬 « 백야 »의 미니멀리즘적인 영화장치는 페도르와 나타샤의 감성 교감의 현장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전형적인 선형성 이야기 구조를 벗어난 이 작품은 도스토예브스키의 여러 작품에서 대사를 끌어왔고 감독자신의 개인적인 부분도 함께 어울려져 있다고 베키아니는 회고한다. 마치 현실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두 주인공의 문어체적인 대사는 묘하게도 설득력을 가지고 한 편의 시처럼, 음악처럼 귓가에 와 닿는다. 그들의 외로움, 사랑과 감성의 울림이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밤 항구를 간간히 밝히는 등대의 녹색 불빛은 두 주인공의 얼굴 위에 내려 앉고,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도시의 붉은 불빛들은 잔잔한 방파제의 물결위로 흐드러진다. 전혀 꾸미지 않은 그들의 얼굴은 피부 빛 하나하나까지 살아 있다. 두 사람이 방파제의 빛과 어둠 속을 오가며 사라짐과 나타남을 반복할 때 우리는 어둠과 빛의 조화라는 ‘영화’의 기원과 만나게 된다.   

일종의 의식처럼 밤이 되면 방파제 앞에서의 만남을 반복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어느 순간 이것은 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마치 도스토예브스키의 소설 제목처럼(« 백야, 한 몽상가의 추억 ») 나타샤와의 만남들이 페도르의 상상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 전반부 나타샤의 출연은 인상적이다. 페드로는 외화면에 있던 나타샤에게 손을 내밀고 화면 안으로 끌어들인다. 페도르는 나타샤라는 인물을 자신의 세계로 데리고 오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이동하기 시작한 카메라는 이들의 뒤쪽으로 홀연히 서 있는 등대를 비추고 다시 돌아와 자신의 소개를 시작하는 페도로를 잡으면서 이 사랑이야기는 시작된다. 

또한 세 번의 짧은 낮 장면은 항구 근처를 하염없이 걸어가는 페도로의 모습과 그의 독백으로만 채워지면서 꼬따 쥐르의 밝은 빛에도 불구하고 무미 건조하고 현실적이다. 하지만 나타샤와의 만남이 이뤄지는 밤의 방파제는 차가운 바람에도 불구하고 따뜻함과 생기로 가득해 꿈을 꾸는 듯하다.  북구에서만 가능한 백야 현상을 프랑스로 옮겨 놓은 것 또한 페도르의 ‘한 여름밤의 꿈’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감독의 암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베키아니는 단순히 상상 속의 이야기에 매몰되지 않는다. 간결하고 절제된 화면 속 몽환적인 빛 아래서 움직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외화면에서 들려오는 바닷가의 소리(물살에 흔들리는 배, 갈매기, 바닷가 멀리 보이는 도시의 소리 등)와 함께 꿈과 현실을 오가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과연 영화는 스크린 위에서 일어나는 가상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허구의 세계에 불과한 것 일까 ?

1930년 생인 폴 베키알리가 올해 팔십다섯의 노장 감독이다. 작가, 시네아스트, 배우, 제작자, 연극연출가, 편집자 등 수 많은 수식어가 그를 따른다. 오랜 영화인생만큼 육십 여편(단편과 tv용 영화 포함)에 이르는 작품을 만든 다작 감독이다. 본인 스스로가 광적인 시네필이었고 

제작자의 간섭을 피해 자신의 프로덕션을 만들어 활동할 만큼 영화세계가 확고한 사람이기도 하다. 도스토예브스키의 소설 « 벡야 »는 이탈리아 감독 비스콘티, 프랑스의 브레송, 미국의 제임스 그레이에 의해 이미 영화화되었다. 그러나 폴 베키알리의 « 백야 »는 색다른 도스토예브스키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독창적인 폴 베키알리의 영화세계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PS) 상업적인 코드와 거리를 두어 온 폴 베키알리의 작품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2월 11일 일부터 Grand Action(5 rue des Ecoles 75005 Paris)에서 그의 첫 번째 회고전이 있다. 그리고 7월 8일에는 두 번째가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이미 출시된 DVD도 있으며 다른 작품들도 DVD로 선 보일 것이라고 하니 혹 새롭고 특별한 프랑스 영화를 접하고 싶다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인턴기자
eurojournal09@eknews.net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사회 해외 병역기피자 입국금지 및 국적 회복 불허법 발의 2020.12.19 207673
공지 사회 선천적 복수국적자 국적선택신고 안내 -외국국적불행사 서약 방식- (2023년 5월 수정안 제시) file 2019.01.07 320680
공지 사회 5월부터 41세 미만 병역미필자는 재외동포 비자 발급제한 file 2018.02.19 331729
공지 사회 병역 미필자는 국적 회복 불허, 해외 병역대상자 40세로 !!! file 2017.06.20 372336
공지 사회 10억 넘는 해외금융계좌 내국인과 일부 외국인 신고 안 하면 과태료율 40% 2016.05.31 406384
공지 사회 재외국민 국내거소신고제도 폐지에 따른 재외국민 주민등록증 발급 안내 2016.05.22 419302
공지 사회 병역 의무 회피나 감면 목적 외국 여행이나 유학 후 미귀국시 강력 처벌 file 2016.02.22 403321
공지 사회 재외동포, 입국시 자동출입국심사 가능한 반면 지문정보 제공 필수 file 2015.11.23 400936
공지 사회 재외국민 선거, 법 위반하면 국적에 관계없이 처벌 받는다. file 2015.11.17 407169
공지 사회 재외동포 등 외국인 입국 즉시 공항에서 휴대폰 개통 가능 file 2015.10.01 404363
공지 사회 한국 국적 포기자, '최근 3년간 5만명 육박,병역기피자도 증가세 file 2015.09.23 416434
공지 사회 국내 주민등록자, 해외 재산·소득 자진 신고하면 처벌 면제,10월1일부터 6개월간 file 2015.09.22 397318
공지 건강 2007년 출생 선천적 복수국적자,2025년 3월31일까지 국적이탈 신고해야 (18세 이전 이탈 가능); 2023년 5월 수정안 추기 게시) 2015.07.19 426999
31051 사회 질병에 인한 사회적 손실 한해 약 121조원, GDP의 8.8% 2015.02.10 1791
31050 사회 일반 직장인 고속승진 대상, 기업마다 따로 있어 file 2015.02.10 2373
31049 사회 2030세대 77%, 부모세대비해 사회정착 쉽지 못할 듯 file 2015.02.10 4360
31048 사회 재외선거 관계기관협의회 첫 개최로 재외선거준비 본격화 file 2015.02.10 2052
31047 경제 한국, 성장 친화적으로 세제 효율성 높여야 2015.02.10 1583
31046 경제 해외건설 1월 60억 불 수주, 전년보다 61% 증가 2015.02.10 1708
31045 경제 1월 정보통신기술(ICT) 흑자 수출, 전체 교역 흑자에 기여 2015.02.10 1449
31044 문화 풍성해지는 '시네마 천국' ,작은영화관 올해 20개 개설 file 2015.02.10 3469
» 영화 폴 베키알리의 « 백야 » file 2015.02.10 2758
31042 경제 세계 수출 7위 한국, 세계 점유율 1 위 품목 수는 12위 file 2015.02.10 3625
31041 경제 한국 기업, 미래 유망시장으로 베트남 등 아세안 등 신흥국 정조준 file 2015.02.10 4858
31040 문화 어촌에서 '삼시세끼' 맞춤형 해양관광·레저 정보제공 서비스 추진 file 2015.02.10 2316
31039 문화 우주개발 3740억원 투자,한국형발사체·중형위성 개발 file 2015.02.10 2138
31038 기업 아시아나항공, 글로벌 홈페이지 타임세일 '오즈 드림페어' 판매 유럽까지 확대 file 2015.02.10 3256
31037 여성 건강하고 똑똑한 아기 갖기 위한 부부의 임신 계획 2015.02.10 2225
31036 여성 20~30대 여성 40% ‘무지방 식품 칼로리 잘못 인지해 file 2015.02.10 1778
31035 여성 맞벌이 여성이 가장 원하는 근무시간 ‘주 24.3시간’ file 2015.02.10 4291
31034 정치 국정원 댓글공작 파장, '선거개입 인정 판결, 국정원장 3년 실형' 2015.02.10 1968
31033 기업 대우조선해양, 2월 첫 수주도 LNG선으로 시작 file 2015.02.10 3227
31032 기업 삼성전자, 세계 최초 스마트폰용 원 메모리 ‘이팝(ePoP)’ 양산 file 2015.02.10 1675
Board Pagination ‹ Prev 1 ... 745 746 747 748 749 750 751 752 753 754 ... 2302 Next ›
/ 2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