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뽑은 최고 예능프로그램·채널은 무한도전과 MBC
한국 20대는 일주일에 평균 3시간 24분 예능을 시청하고 있으며, 꼭 챙겨보는 프로그램 개수는 1주당 3개로 조사되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발간한 ‘2009-2013년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전체 TV시청시간(18.9시간) 중 예능 시청시간(3.4시간)이 약 18%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예능시청자 10명 중 9명(93.4%)이 ‘집 또는 방’에서 시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능을 시청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매체로는 10명 중 6명 이상(62.3%)이 TV라고 응답했다. 모바일 미디어를 통한 시청이 익숙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실제 20대의 상당수가 예능프로그램은 집에서 TV로 시청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특히 주요 시청 매체의 경우, 1위인 TV의 뒤를 이어 PC(21.8%), 스마트폰(14.3%), 태블릿PC(1.7%)의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각 매체 별로 이용경로를 살펴보면 TV이용자 10명 중 6명 이상(63.3%)이 실시간 방송으로 예능을 시청한다고 답했다.
PC이용자의 경우 10명 중 6명 이상(63.3%)이 무료 다운로드를, 스마트폰/태블릿PC이용자는 절반 이상(51.7%)이 무료 다시보기 어플을 사용해 예능을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보아 20대는 TV를 제외한 PC와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의 매체를 통해서는 무료 시청방식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이 2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20대가 선택한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은 ‘무한도전’으로 10명 중 6명(59.3%)이 가장 좋아하는 예능으로 꼽았고, 런닝맨(12.8%), 슈퍼맨이 돌아왔다(7.3%), 비정상회담(3.8%)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무도를 제외하고 남녀 선호 예능프로그램을 살펴봤을 때, 남자는 런닝맨(10.5%)을, 여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21.5%)를 각각 선호하고 있어, 성별에 따른 예능프로그램 선호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예능을 가장 잘 만드는 채널에 대한 20대의 선택 역시 MBC(45.8%)로 선호 프로그램 1위와 채널 1위를 모두 거머쥐면서 예능 분야에서만큼은 20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종합편성채널인 JTBC(20.3%)와 케이블채널 tvN(12.3%)이 전통의 지상파채널을 밀어내고 각각 2, 3위에 올라서 20대에게 신흥 예능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KBS(10.3%)와 SBS(9.5%)는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또한 현재 불미스러운 일로 자숙 중이나 예능에서 다시 보고 싶은 연예인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4.3%) ‘노홍철’을 꼽았다. 그러나 노홍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보고 싶지 않다’는 답변이 25.5%로 2위를 차지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에 대해서 아직은 자숙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한편, 예능을 시청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60.0%)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예능 시청이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대한민국 20대에게 피로회복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 이유로는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와서(14.3%)’,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어서(12.3%)’라는 답변이 차례로 나와서 20대가 예능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기준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임희수 연구원은 “이는 20대에게 예능프로그램 시청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창구이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가활동이며, 따라서 그들의 일상 속에서 확실히 자리잡고 있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국 유로저널 김한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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