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절친 박인비 제치고 LET 시즌 첫 우승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절친인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1 타차로 제치고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8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우승 이후 약 7개월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은 15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 미션힐스골프장 블랙스톤코스(파73·6천420야드)에서 열린 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고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며 4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9타로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박인비(12언더파 280타)를 1타 차로 따돌리며 올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경기 중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며 더블보기를 낸 이후도 맹추격을 가해 2연패를 노리던 선두 박인비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4라운드는 박인비가 10언더파 단독 선두, 유소연이 9언더파 단독 2위인 상태에서 시작되어, 박인비가 침착하게 타수를 줄여가는 사이 유소연은 7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격차가 3타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8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반면 유소연은 9번홀과 11번홀, 12번홀 버디로 승부를 뒤집었고 다시 박인비는 16번홀 버디를 잡으면서 다시 공동 선두 자리로 올라섰지만 마지막 17~18번홀에서 더이상 버디를 추가하지 못한 반면 유소연은 17번홀 버디를 낚으면서 승부를 매조지었다.
박인비는 1∼3라운드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이번 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켰다면 2개 대회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전 라운드 선두) 우승을 할 수도 있었다.
박인비는 지난 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시즌 첫 승을 올리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그러나 박인비가 "매치플레이나 최종 일대1 대결에서 가장 강한 선수 중 하나"라고 지목했던 유소연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하면서 정상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린시위(중국)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82타로 공동 3위,
안신애(25·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최종합계 6언더파 286타를 기록하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이 대회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각 국가 출전 선수 중 상위 2명의 성적을 합산해 단체전 순위를 정한다.
2013년 박인비·김하늘, 2014년 박인비·유소연에 이은 3번째 우승이다. 박인비와 유소연은 2년 연속 이 대회 단체전 우승의 주역이 됐다.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