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체 70% 이상, 해외 생산 사상 최고치 경신
일본 제조업들의 해외 생산이 지난 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생산비율 또한 22.3% 달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014년도 상장기업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한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제조업 분야의 전체 생산량 중 해외생산비율은2013년 기준 22.3%를 기록해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6년 이래 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했으며 해외생산 확대추세는 계속되어 2019년까지 26.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체 중 해외생산을 실시하고 있는 업체들 또한 현지 시장 수요를 적극 충족시킴과 동시에 엔저 추세, 노동비 절감효과를 복합적으로 누리려는 기업의 의지가 반영되면서 역시 총업체수의 71.6%(2013년 기준)으로 전년대비 1.8%포인트 상승했으며, 2019년도에는 73.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이코는 전신이었던 '핫토리시계점' 이 창립된 1892년을 시작으로 100년 넘게 국내외 시장에 제품을 생산해왔으나, 최근 내수시장 부진과 해외 경쟁제품과의 생산가 경쟁 압박 속에 국내 생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일본 내 마지막 공장을 올 3월말 폐쇄하고 태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세이코와 같이 국내 제조의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하는 브라더 공업, DMG 모리세이키 등 일본 중부지역의 대표적인 모노즈쿠리 제조업체 등 제조업의 경우 동일한 패턴의 국내 사업장을 정리하고 해외로의 생산거점 이전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일본 제조업체들의 해외생산 증가 추세에 대해 도쿄KBC 관계자는 " 현지 시장수요를 적극 충족시킴과 동시에 엔저추세, 노동비 절감의 효과를 복합적으로 누리려는 일본 제조업체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정책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20년에 걸친 장기 디플레이션 속에서 ‘돈을 쓰지 않는 경영'을 해야 기업을 존속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아와 일본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 투자를 극히 자제해왔던 일본 기업들은 아베노믹스, 엔저로 기업실적 호조와 순이익이 급증하자 적극적인 투자로 경영방침 전환하면서 해외기업 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2년 12월 아베 내각 발족 이후 아베노믹스로 급격한 엔화 하락 현상으로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자동차·전자·조선 등 대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는 등 경제 분위기가 바뀌면서 기업들의 경영방침 또한 전환되어 각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상 최대인 328조엔 규모의 사내유보금을 풀어 해외 기업 사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 캐논(Canon)이 네트워크 감시카메라분야 세계 1위 메이커인 스웨덴 Axis사를 3337억 엔(약 28억 달러)에 인수 발표이후 보름 만에 1조5천억 엔(약 125억 달러) 규모의 7건의 M &A가 발표되어 일본 기업의 해외 M &A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4년(5조7740억엔,479억 달러)의 1/5에 육박했다.
특히, 올 회계연도 결산에서 도요타를 비롯한 자동차, 전자 등 대부분 업계에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측돼 당분간 해외 투자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이러한 공격경영이 저성장 탈피를 위한 성장동력이 될지, 성장 기조로 전환될 기미를 보이는 일본과 일본기업의 발목을 붙잡게 될지 진행과정을 주목되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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