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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03.31 21:07
[영화] '빅 아이즈(Big Eyes)' - 팀버튼(Tim Burton)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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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 아이즈(Big Eyes)' - 팀버튼(Tim Burton) 감독 프랑스 개봉 2015년 3월 18일 - 비주류의 승리 - 1950년대 미국. 아직 여성은 혼자서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인식이 가득하던 시절. 슬픔과 불안에 가득찬 여자(마가렛 킨)가 자신의 딸을 데리고 황급히 남편의 집으로부터 도망친다. 남편과 헤어지고, 딸과의 새로운 삶을 계획하는 마가렛 킨(에이미 아담스). 화가였던 그녀는 자신의 딸을 소재로 특히 눈을 크게 그리는 방식의 그림을 그린다. 그러나 그녀의 그림은 팔리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된다. 마가렛 킨은 이 시기에 친절한 화가인 월터 킨(크리스토프 왈츠)을 만나게 되고, 곧 결혼을 한다. 놀라운 사업수단과 그림 판매에 재능을 가진 월터 킨 덕분에 그들은 곧 부자가 되지만 월터 킨은 마가렛 킨의 그림을 자신의 것인양 행세를 하고 점점 유명세를 얻게 된다.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거짓말은 점점 더 커지게 되고, 마침내 폭력적으로 까지 변하게 되는 남편에 마가렛 킨은 다시한번 남편을 떠날 결심을 하며, 그림에 숨겨진 진실을 밝히려 한다. 팀버튼 감독의 빅 아이즈는 1950~60년대에 대중미술 상업화에 대 혁신을 일으켰던 '빅 아이즈'시리즈의 작가 마가렛 킨의 실화를 다룬 영화이다. 팀 버튼 감독 자신도 당시 이 그림을 보고 자랐다고 회상하며, 자신의 작품 세계에서도 <유령수업>(1988), <크리스마스의 악몽>(1993), <유령신부>(2005) 등 유독 큰 눈을 강조한 캐릭터들을 자주 사용하였다. 주로 환상적이고 미스테리한 성향의 작품을 만들었던 팀 버튼은 '빅 아이즈'에서 실화를 다루며 이전과는 표면적으로 다른 성향을 보여주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큰 눈이라는 소재와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그린 '빅아이즈' 시리즈의 미스테리함은 팀버튼의 기본적인 작품 세계의 골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여기에 진실게임까지 더하면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실화 이야기에 흥미가 더해진다. '빅 아이즈'는 표면상 한 여인이 남편들로 부터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획득해 나가는 이야기를 따르고 있다. 그녀를 둘러싼 세상은 부당함과 거짓이 팽배해 있다. 화가로서 재능이 있었지만, 그녀는 혼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한다. 그녀는 훌륭한 실력과 재능에도 불구하고 남성 넥타이와 가구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한다. 그녀에게 미술계는 실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며, 자신을 포장하는 능력과 권력의 힘이 있어야 한다. 어쩌면 그것은 그 시대에서는 남편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첫번째 남편은 그녀의 환경이 좋지 않다고 하며 그녀로부터 딸을 빼앗아 가려 한다. 두번째 만났던 남편은 호의를 배푸는 것 처럼 보였지만 처음부터 그녀를 속였었다. 그는 자신이 말한것 처럼 화가도 아니었고, 자신이 그렸다는 그림도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더군다나 그녀가 그린 그림 마저도 결국 자신이 그런 것으로 만들고, 결국 딸과 세상을 속이기 까지 한다. 카톨릭 교회에서의 고해 성사에서도, 신부는 그녀에게 남편이 집안의 리더이므로 그가 거짓말을 했더라도 그를 따르라고 충고한다. 주류 종교(카톨릭)가 아닌 소수종교(여호와의 증인으로 보인다)와의 만남을 통해 그녀가 반전(남편에게 이혼을 청구하고 자신의 권리를 찾기로 한것)을 결심하게 되는 것은 의미 심장하다. 비주류의 연합으로 승리를 이룬 것이다. 만약 여기서 불편함을 느꼈다면, 우리는 어쩌면 주류에 속한 사람들 일지도 모른다. 마가렛 킨의 실화 이야기 외에도, 영화 속에 종종 등장하는 그림들은 영화에 더욱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한다. 그림작품 자체가 드러내는 프레임화 된 고유한 세계와 영화의 이야기(이미지)가 내용상 합쳐지면서 중첩적인 이미지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끊임 없이 분할되어 나타나는 마가렛 킨의 이미지이다. 그녀는 자신의 또 다른 분신인 딸을 그림으로 그린다. 딸을 대상으로 한 그녀의 작품들은 그녀의 정신의 또 다른 분신이다. 그녀의 이미지들은 대량 생산으로 무한 증식되기에 이른다. 남자(남편)들이 위선적이고, 권위적인 단 하나의 이미지로 그려지는 반면, 출구없는 세상에서 여자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무한이 증식하며 출구의 틈새를 찾는것 처럼 보인다. 심지어는 남편이 그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만, 그녀는 다른 스타일의 그림을 통해 계속해서 자신의 출구를 찾는다. 결국 그녀는 남편과 또 다시 헤어지고 여호와의 증인들(여자들)을 만나면서 자신을 되찾는 계기를 발견하게 된다. 빅 아이즈는 마가렛 킨의 일생을 통해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한편 남자들을 위한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이미 시대는 변했지만, 혹시 자신이 여자들에게 잘 못한 것은 없는지, 또한 그들을 슬프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한다. 영화관에서 유독 많아 보였던 커플들은 돌아가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프랑스 유로저널 강승범 기자 eurojournal10@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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