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사라진 민통선마을 되살린다
접경지역에 인접하여 있어 일반 민간인들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고,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던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마을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강원도와 행정자치부가 발벗고 나섰다.
강원도와 행정자치부는 2015년 조사 대상지역으로 양구군(2개 마을: 해안면 현리, 만대리 )과 철원군(2개 마을: 김화읍 생창리, 동송읍 이길리)이다.
민통선 마을은 북한의 선전촌에 대응하여 1959년도부터 1973년까지 건설되었고 한때 100여개까지 조성되었다가 민통선이 북방으로 이동하고 남북간 체제경쟁이 약화됨에 따라 점차 해제되어, 현재는 경기도에 4개소, 강원도에 16개소 등 총 20개가 남아 있다.
민통선 마을에 대한 마을자원, 마을리더와 주민역량 조사결과를 토대로 관련 전문가와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을 활용하여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DMZ 마을포럼" 을 개최할 계획이며, 전문가와 주민이 함께 마을발전 모델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마을주체(리더)들의 역량강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또한, DMZ 또는 민통선 內의 사라진 마을에 대한 인문학적인 복원 작업도 병행하여 추진할 계획이며 금년에는 철원군 일원(구 철원읍 시가지, 김화읍 읍내리)에 대해 우선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조사내용은 사라진 마을의 형태, 주민 생활상, 보존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유산에 대한 문헌조사, 생존 주민들에 대한 인터뷰 등을 통해 진행된다.
※ (철원읍 구 시가지) 1940년대 3만 6000명의 도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현재는 지뢰밭으로 남아있음
※ (김화읍 읍내리) 한양에서 금강산으로 가는 지름길. 병자호란때 청군과의 전투에서 대승한 곳을 상징하여 그린 것(겸재 정선의 花江栢田)
※ (양구군 수입면) 1940년대 관내 7개면중 가장 많은 인구가 살았으나 6.25전쟁으로 수입면 대부분이 북한에 편입된 망향의 땅
지역주민들은 분단과 전쟁으로 폐허가 된 마을들에 대한 인문자원조사·마을의 역사성 회복을 통해 실향민들의 향수를 달래고, 스토리텔링사업 등 다양한 지역발전 방안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DMZ내의 "사라진 마을 복원" 이라는 남북 공동의 과제를 다룸으로써 남북간 동질성 회복 및 통일대비를 위한 의미있는 첫 시도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