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시즌 7호골, EPL 아시아 선수 최다골 '황태자 등극'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시즌 7호골을 작렬시키며 역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시아 선수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기성용은 우즈베키스탄과 뉴질랜드와의 경기를 위해 국가대표팀 차출로 장시간 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4일 2014-2015 EPL 31라운드 헐 시티전서 존 조 셸비·잭 콕과 함께 중원에 배치되어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스완지 시티는 기성용의 골에 바페팀비 고미스의 멀티골(전반 37분·후반 45분)을 묶어 후반 5분 폴 맥쉐인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헐 시티에 완승을 거두고 13승 7무 11패(승점 46)을 기록, 8위 자리를 사수했다.
완성형 중앙 미드필더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기성용은 수비 위치에서 팀 공격을 지휘하다가 공격 상황에서 셸비의 슈팅 동작과 함께 쇄도해 들어가 앨런 맥그레고리 골키퍼가 셸비의 슈팅을 쳐낸 것을 번개처럼 쇄도해 골망을 갈랐다.
골 장면 이후에도 기성용은 수시로 침투하며 스완지 시티의 공격에 힘을 보냈다. 적재적소에 파고드는 기성용 덕에 스완지 시티는 공격 상황에서 수적 우세를 점하게 됐고, 헐 시티를 코너에 몰아넣을 수 있었다.
기선을 제압한 스완지는 전반 36분 골문 앞에서 상대 수비진의 헤딩볼 처리 미숙을 틈타 고미스가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반격에 나선 헐시티는 후반 4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헐시티는 후반 24분 브루스와 디아메를 맞바꾸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35분에는 에르난데스를 빼고 알루코를 마지막 승부수로 꺼냈다. 하지만 헐시티는 후반 46분 고미스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결국 이날 경기는 스완지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골로 기성용은 EPL 아시아 선수 최다골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아시아 선수 최다골 기록 보유자는 카가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던 2012-13시즌 총 6골을 터트리며 박지성이 두 차례 달성했던 기록(5골)을 넘어선 바 있다.
카가와가 이미 독일로 돌아간 지 오래며 EPL 내에서 기성용과 골 경쟁을 벌일 아시아 선수는 드물기 때문에 당분간 이 자리의 주인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일레븐은 이와같은 기성용의 기록에 대해 가가와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득점에 좀 더 용이한 포지션에서 플레이했음을 생각하면, 기성용의 기록은 더욱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더해 기성용은 이날 골로 이번 시즌 헐 시티와 두 차례 경기서 모두 골을 기록해 '헐 시티 킬러'로 떠올랐다.
<사진: 스완지 시티 홈페이지 전재 >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