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술도입 10년 만에 고속철 급성장으로 세계 최강 등극
중국, 전세계 고속철도의 절반 이상 차지,
철도산업 80개국 수출과 고속철 공사도 잇따라 수주
중국이 고속철도 기술도입 10년 만에 전세계 고속철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철도분야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80여 개국에 철도차량과 기관차(고속철도 포함) 등을 수출한 데 이어 고속철 건설공사도 잇따라 수주하며 원가 및 기술경쟁력을 전 세계에 입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 북경지부가 10일 발표한 <2015년도 중국경제의 상징, 고속철도의 대외경쟁력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말 현재 중국의 고속철도 총 연장은 1만5,890㎞로 전 세계 총 연장(2만7,796㎞)의 57.2%를 차지해 캐나다, 일본, 프랑스, 독일 등 고속철도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지 10년 만에 세계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중국은 2005년 전후로 캐나다, 일본, 프랑스, 독일 등 고속철도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여 2007년부터 고속철 운영을 개시한 후 그 다음해인 2008년 독자 기술로 베이징-텐진간 고속철도(시속 350km)를 첫 개통했다.
이후 고속철 개통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중국내에 세계 최대 규모의 '4종 4횡' 여객수송 노선이 이미 골격을 갖추면서 지난해 말 기준 총 연장 1.6만km(전세계의 60%)를 돌파, 이미 세계 1위의 규모를 갖췄고, 2015년에는 1.8만km에 달할 예정이며, 닝샤, 티베트, 윈난(2016년 개통 예정)을 제외한 28개 성 및 성급도시에 고속철도를 건설할 예정이다.
고속철도 허브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우한 등이며, 유명 철도역은 베이징남(南)역, 상하이훙챠오역, 우한역이다.
'4종 4횡' 은 고속철도에 의해 전국을 4종과 4 횡으로 연결해 2020년까지 철도 및 여객수송 노선을 각각 12만km, 1.6만km 이상 건설하고, 철도복선율 및 전기화 철도율을 각각 50%, 60%로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해 한 해동안만도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등 철도건설에 투자한 비용이 지난해 8,088억 위안(142조원)에 이르며, 2014년 말 현재 중국 전체 철도연장은 11.2만km이다.
또한, 중국 정부는 해외로는 '고속철도 동심원' 철도망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고속철도 동심원' 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철도선 반경으로 동남아시아를 경유하여 말라카로, 남으로는 인도로, 서로는 중앙아시아를 경유하여 유럽으로, 북으로는 러시아에 각각 이르는 해외 철도망 구축 전략을 말한다.
2014년 철도분야 총 여객운송 규모는 23.2억 명이며, 고속철 이용자는 8억 명에 달했으며, 최근 151개 도시에서 고속철을 이용한 택배업을 개시했다.
중국 철도산업의 해외 수출도 초기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단순한 차량과 기관차 수출에서 최근 고속철도 프로젝트의 잇따른 수주로 급성장해 2014년 고속철도를 포함한 전체 철도설비 수출총액은 267.7억 위안(약 43.2억 달러)으로 전년보다 22.6% 늘어 201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14년 해외 철도건설 프로젝트는 348건으로 전년 대비 113건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현재 계약금액도 247억 달러로 전년대비 3배이상 증가했다.
뉴질랜드에 협궤 내연기관차, 러시아에 고성능 내연기관차,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신형 전기기관차, 말레이시아에 고속열차(지난해 12월에 준고속철 차량 24대 계약), 싱가포르에 무인운전 지하철차량을 각각 수출했다.
중국이 도급형태로 수주한 터키의 앙카라-이스탄불철도 2기 공사(연장158km)에 대해 2014년 7월에 마무리했으며, 스리랑카 남부 고속철도 노선 총 127km중 26.7km( 총액 2억 7,800만 달러)를 중국 기업이 수주했고, 태국내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는 것으로 총 연장은 800km로 중국측이 기관차 등 차량은 물론 관련기술, 시스템표준, 장비 등도 공급하는 내용도 발표되었다.
중국은 러시아 최초의 고속철도인 모스크바-카잔(총 연장 770km) 고속철도 건설프로젝트에 투자할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의 전체 투자액은 1조 680억 루블(약 1800위안)로 예상되며, 중국 뿐만 아니라 유럽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측의 투자액은 3,000억 루블(320억 위안)에 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쌍두마차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세일즈 외교' 를 통해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나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인도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향후 5년간 총 200억달러(22조480억여원)를 투자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기술면에서도 이미 시속 250㎞와 350㎞ 급 고속열차(기관차)의 대규모 생산에 이어 시속 500㎞ 상용화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 최고 한랭지역랭(하얼빈-다롄)과 고원지대 원(란저우-우루무치)노선 운영,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열ㆍ풍사를 견디는 경전철 제작, 태국 방콕의 고습지역(폭우·홍수) 지하철 수출을 통해 다양한 지질조건과 기후조건에 알맞은 철도 및 차량 건설 능력도 보유했다.
또한, 고속철도 건설비용면에서도 마저 1㎞당 0.87~1.29억위안(154억~228억원)으로 유럽(1.5~2.4억 위안,265억~424억원)보다 싸고 미국의 2/3 수준이며, 고속철 건설기간도 미국과 유럽의 75% 수준으로 짧아 대외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현재 영국 미국 러시아 등 28개국과 고속철 수출협상을 추진 중이다.
이에 보고서는 "중앙아시아와 중국 중서부에서 고속철도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여 중국이 세계 최대 고속철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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