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 중국 대신할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 부상중
아세안(ASEAN)이 중국을 대신할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경제적 위상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아세안(ASEAN)이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을 줄여서 부르는 말로, 1967년 창설된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유럽연합과 같은 단일 경제권형성을 목표로 아세안경제공동체(ASEAN Economic Community) 출범을 추진 중이다.
아세안(ASEAN)은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 등 10개국으로 구성된다.
아세안에 속한 국가들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성장잠재력을 갖춘 신흥국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나, 정치체제 민족 종교 등은 서로 다르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9%에서 2014년 3.2%로 증가하여, 경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2013년 기준 아세안이 세계 교역액(수출액+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7% 수준을 기록했다.
비록 아세안(2013년 기준4.7%)의 성장률은 중국(2013년 기준 7.7%)에 비해서 낮지만, 아세안은 생산기지, 소비시장 등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 잠재력에 기반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액(2013년 1,254억 달러)은 2000년 이후 연평균 14.1%씩 증가로 전 세계 FDI의 8.6% 비중을 차지해 중국(2013년 1,239억 달러)을 상회하기 시작하였다.
아세안은 한국의 중요한 경제 교류 대상으로, 한국의 2대 수출시장에 해당한다.
한국의 對 아세안 수출 비중은 2004년 9.5%에서 2014년 14.8%로 증가하여, 중국에 이어 한국의 2대 수출시장이다.
특히 2007년 한-아세안 FTA가 발효된 이후, 한국의 對아세안 수출은 연평균 11.8%씩 급증하여 2014년 848억 달러에 이르렀다. 2014년 기준 아세안 경제권은 미국(12.3%)과 일본(5.6%)을 따돌리고 중국(25.4%)에 이어 한국의 2대 수출시장으로 입지를 강화했다.
이에 아세안에 속한 대표적인 신흥 4개국의 성장 잠재력을 각국의 경제적 특성을 바탕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낮은 임금의 베트남
대규모 인구(총인구 약 9100만명,세계 14위)에 기반한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경쟁력이다. 노동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생산가능인구(15세~64세)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30년 7,1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베트남 근로자의 임금(월 약 145달러 수준)은 경쟁국인 중국이나 인접국인 인도네시아,필리핀보다 낮은 수준이다.
2013년 기준 베트남의 일인당 GDP(구매력 기준)은 약 4,000달러로 2000년이후 연평균 8.3%씩 증가해왔으며, 2014년 이후에도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여 2019년 일인당 GDP(구매력 기준)는 약 5,900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주변의 신흥국가인 태국(9,875달러), 인도네시아(5,214달러), 필리핀(4,681달러), 중국(9,844달러) 등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2013년 기준)이다.
낮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근로자는 근면하고 성실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기본적인 교육 수준도 높은 편에 속한다.
베트남의 일인당 소득은 주변의 신흥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일인당 소득의 증가는 중산층 증가로 이어져, 가구별 가처분소득 5,000~35,000 달러의 중산층 규모는 2009년 1,680만 명에서 2020년 5,580만 명으로 3.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베트남의 전반적인 인프라 수준은 전 세계 평균과 비교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그러나 경제가 발전하면서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도시화가 진전(도시화율 2011년 31.0% → 2050년 55.9%)되면서 전기·통신·물류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창출되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풍부한 노동력의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2012년 기준,2억 5,100만 명)는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 생산기지로서 성장할 수 있는 풍부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주된 이유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3년 기준 인도네시아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 규모는 184억 달러(2013년 기준)로 인접 신흥국인 베트남(89억 달러), 필리핀(39억 달러), 태국(129억 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노동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생산가능인구(15세~64세)는 2010년 기준으로 1억 6,17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67.4%의 비중을 차지하며, 2035년(약 1억 9,555만 명)까지 증가한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2025년 69.8%를 기록한 이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인구는 소비시장으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특히 전반적인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빈곤층이 감소하고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1년 중산층 인구는 2,400만 명이었으나 2050년에는 1억 4,500만 명으로 증가하고, 고소득층 인구도 2,9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많은 종류의 지하자원, 농업자원, 관광자원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주석(매장량 기준 세계 2위), 니켈(세계 6위), 금(세계 6위), 보크사이트(세계 6위),구리(세계8위) 등 다양한 광물자원은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되고 있으며,석유,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자원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고, 팜오일(세계 생산량 1위), 고무(2위), 코코아(2위), 커피(4위) 등 농업자원도 풍부하다. 이 밖에도 천혜의 자연환경에 기반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수많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고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다양한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도시화율(도시인구/총인구)은 2011년 50.7%에서 2050년 72.1% 수준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도시로의 인구 유입은 전기·통신·상하수도 등 도시생활과 관련된 인프라에 대한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BPO산업 경쟁력이 우수한 필리핀
전반적인 제조업 기반은 취약하지만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업무 프로세스 아웃소싱)산업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BPO 산업의 매출액은 2004년 13.2억 달러에서 2011년 120.7억 달러로 연평균37.1%씩 성장하고 있으며, 매출액 중에서 수출 비중이 90% 이상이다.
국민들의 유창한 영어 구사 능력, 친절하고 온순한 국민성, 저렴하고 안정된 임금수준을 바탕으로 인도와 더불어 세계 최대의 BPO산업 국가로 성장하였다.
필리핀 정부도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BPO 산업에 대한 세제지원 등 각종투자 유인책을 제시하고 있다.
필리핀은 세계 10대 광물 생산 잠재국으로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2대 광물자원 부국으로 필리핀 정부는 광물자원 매장 가치를 8,400억~10,000억 달러 규모로 추정하고 있으며, 금속광물 매장량을 79억 톤, 비금속광물 매장량을 510억 톤으로 추산하고 있다.
구리, 금, 은, 니켈 등 15가지 이상의 금속광물과 석회석, 대리석 등 20가지 이상의 비금속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필리핀은 세계 12위의 인구 대국이고,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2000~2014년 연평균 7.5%의 증가율을 기록하던 일인당 소득은 2014년 기준 필리핀의 일인당 GDP는 2,913달러로 상승했으며, 2015~2019년에는 이전보다 빠른 연평균 10.1%의 속도로 증가해 2019년 기준 약 4,712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등교육 수준이 양호한 태국
태국의 인구는 2014년 현재 6,770만 명(세계 21위)의 총인구는 2025년 6,790만 명으로 소폭 증가한 후 점차 감소하여 2050년에는 6,17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00년 약 4,318만 명에서2015년 약 4,860만 명으로 증가한 후 감소하여 2050년에는 3,529만 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러나 주변국 대비 고등교육 경쟁력이 양호하여 첨단기술 기반의 자본집약적 산업이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태국의 고등교육 경쟁력은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 주변 신흥국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태국의 일인당 소득은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중산층 인구 규모도 2009년 3,955만 명에서 2020년 4,950만 명으로, 동일 기간 고소득층 규모는 201만 명에서 728만 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2014년부터 시행한 소득세 인하 정책으로 인해 중장기 소비 여력 확대가 기대된다.
태국의 일인당 GDP(구매력 기준)은 2000년 이후 연평균 5.2%씩 증가하여 2014년 현재 14,44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기준으로 ASEAN-5 국가 중에서 말레이시아(24,520달러)를 제외하고는 인도네시아(10,156달러), 필리핀(6,986달러), 베트남(5,621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태국의 일인당 GDP(구매력 기준)은 2015년 이후에는 이전(2000~2014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여 2019년에는 약 19,340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인프라 수준은 비교적 양호하다. 도로·항만·전기 등 전반적인 인프라 수준은 평균 이상이고, 최근 들어 교통과 수자원 부문에서 국가 주도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투자자 보호, 전기보급 등 기업경영과 관련된 제도적 환경도 좋은 편이다.
기업의 사업 활동 용이성에 대한 척도를 측정한 세계은행의 'Doing Business 2014' 에 따르면 태국의 親비즈니스 환경(18위)은 말레이시아(6위) 다음으로 좋다는 평가이다. 특히 건축허가 취득(14위), 전기보급(12위), 투자자 보호(12위) 등의 부문에서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 대비 양호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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