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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호 씨, 김무성 대표 겨냥 작심발언에 정치권 아전인수식 해석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 장남 건호 씨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난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은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았고, 새정치연합 내부에서조차도 계파별 의견이 엇갈리는 등 적잖은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다.  
노 씨는 지난 5월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 발언 도중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겨냥해 “특별히 감사를 드릴 손님이 왔다”며 “전직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면서 피를 토하듯 대화록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 국가 기밀을 읊어대고는 아무 말도 없이 불쑥 나타났다. 진정한 대인배의 풍모”라고 밝혔다.노씨는 이어“국정원을 동원해 댓글을 달아 종북몰이를 해대다가 아무 말없이 언론에 흘렸다” 등 비판으로 직격탄을 날리면서 연설 중간중간에는 감정에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노씨는 또한 “혹시라도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을 안 하려나 하는 기대도 생기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처벌받거나 반성한 일이 없으니 헛꿈을 꾸는 것 아닌가 싶다”고 일침을 가하면서 이어 "사과와 반성은 필요없고 나라 생각좀 하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노 씨는 마지막으로 "어찌 국가의 기본질서를 흔드냐, 정치적를 대국적으로 하라."며 촉구했다.

노씨 작심발언,여야 내에서 각각 자성과 비판 쏟아져

이와같은 노건호씨의 김무성 대표를 향한 작심발언 발언에 대해 김 대표는 일체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새누리당은 연일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여당도 반성할 부분이 있다면서 여당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민식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에서 출연해 "(건호씨의 추도식 발언이)어떻게 보면 정치적으로 거의 조롱에 가까운 막말을 했다"며 "추도식이라는 엄숙한 자리를 오히려 증오와 갈등을 부채질하는 장소로 전락시켰다"면서"발언의 내용이 상당히 정치적인 내용이었다"면서 "그런 부분을 특별한 장소에서 그렇게 부적절하게 쏟아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진태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우리 상식으로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본인도 그쪽(정치)으로 나갈 생각이 있는 건 아닌지, 나는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반면,하태경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건호 씨의) 발언 내용 중에 하나씩 뜯어보면 여당에서도 반성해야 할 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예를 들어 국가기밀 같은 건 공개하면 안 된다. 또 친노를 종북과 동일시하는 이런 우파 진영의 일부 흐름이 있고 그런 부분은 저희도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박범계 의원은 연일 새누리당 등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사도세자를 죽인 노론을 향해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요(라고) 했던 정조가 후에 탕평과 공생의 군주가 된 역사를 생각해볼 때"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해마다 노건호 씨는 그 단상에 올랐다"면서 "지난 5년간의 그것과 사뭇 다름에...김대표가 그 자리에 있었고, 정치인들이 제 몫을 못하고 있고, 야당의 분열과 열패가 심각하다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전해철 의원도 "노건호씨 발언은 전직 대통령이 권력으로 억압당했던 상황에서 있지도않은 NLL포기 발언 등으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대선에 악용한 분이 어떠한 반성,사과없이 추도식에 참석한것에 대한 문제 제기"라며 "이를 왜곡해 또다시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하지만,박지원 의원은 "아무리 원한이 있어도 상주가 추도객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고, 이종걸 원내대표는 25일 “모든 말이 다 적절하고 필요한 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추도식에 온 손님에 대한 예의나 이런 것들은 종합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 전 대표조차 “할 말을 했는데 장소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와같이 새정치연합 내에서 조차 노건호씨의 작심발언에 비판이 일자 같은 당 전병헌 의원은  "가장을 잃은 피해자는 무례한 사람으로, 가해자는 쿨한 사람으로 둔갑시키고 있는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오히려 노건호 씨에 대한 비판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노건호 씨 씹는다고 누구도 당신들 예의 바르다며 박수치지 않는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일기 시작한 노건호 씨 비판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노건호씨, 언론보도와 달리"정치 전혀 생각없어"

이와같은 노건호씨의 작심 발언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에서 일제히 정계 진출을 앞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면서 특히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구심점이 돼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그러나 노건호씨는 지난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김 대표를 향한 비판은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유족으로서 울분을 토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건호씨는 “추도식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면전에서 비판한 것을 놓고 정치에 뜻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는 질문에 단호한 어조로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고, 정치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파문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는 질문에 “(정치적인 반응에 대해서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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