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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15.06.08 02:27
원화 강세로 엔화와 유로화 약세로 수출기업 ‘경쟁력 약화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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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로 엔화와 유로화 약세로 수출기업 ‘경쟁력 약화로 울상’ 최근 엔화에 이어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對日 수출기업의 30%가 수출 물량이 감소했고,EU(유럽연합) 수출기업 절반은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었다. 최근 세계경기 회복 지연, 국제유가 하락, 원화 대비 엔화 및 유로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금년 1~4월 한국 총수출이 전년동기비 4.3% 감소하며 부진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우리 수출기업 307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담은 ‘최근 엔화 및 유로화 약세의 수출기업 영향’ 보고서는 현재의 환율 수준이 계속될 경우 상당수가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최근 원화 대비 엔화와 유로화 약세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원/엔 환율이 7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엔당 800원대로 떨어져 평균 환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나 하락했다. 원/유로 환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나 하락했다.
환율 영향과 현지 경기회복 지연이 더해지면서 우리 기업의 대 일본·EU 수출은 올 1~4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7%, 18.8%나 감소하며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금년 1~3월 중 대일 수출은 유가 하락으로 대일 수출 1위 품목인 석유제품의 수출이크게 감소(전년동기비 54.3%)한 가운데 철강판(-33.1%), 정밀화학원료(-17.8%),합성수지(-17.6%) 등도 부진했다. 같은 기간에 대EU 수출은 무선통신기기(-71.0%), 합성수지(-26.2%), 선박(-21.5%)등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제로 수출기업들의 설문에서도 원화 강세에 따른 고민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70.3%가 현재의 원엔 수준(100엔당 900원 내외)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상대적으로 일본과 경합관계가 높은 철강금속(74.4%), 기계류(72.9%) 등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응답 업체의 54.1%는 원화 강세로 인해 채산성 악화에 직면한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물량까지 줄었다는 응답은 30.3%에 달했다. 전체 응답 업체의 57.7%는 현재의 환율 수준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올해 수출 목표가 당초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도 18.6%에 달했다. 또한 엔저에 힘입어 일본 경쟁기업들이 ‘최근 수출단가를 인하했다’는 응답은 43.3%에 달해 앞으로 우리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화 약세로 인한 고충도 만만찮았다. 응답 업체의 51.8%는 현 환율 수준(1유로 당 1230원 내외)에서 대 EU 수출 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섬유(58.6%), 기계(57.1%), 철강금속(54.1%)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최근 원/유로 환율 수준에서 응답 업체의 54.4%는 이미 채산성 악화에 직면했으며 수출물량까지 줄었다는 응답도 22.8%에 달했다. 응답 업체의 34.2%는 현재의 환율이 연말까지 계속된다면 기존 목표 대비 5% 이상의 대 EU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업종별로는 섬유(41.3%), 화학공업(36.0%) 등에서 수출 차질을 우려하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무역협회 오세환 수석연구원은 “향후 엔저 기조 지속, 미 금리인상 등에 따른 과도한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정책 당국의 환율 안정화 노력과 국제적인 정책공조가 필요하다”면서 “환리스크 관리 강화, 원가절감 등 우리 수출기업들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도 함께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유로저널 김해솔 기자 eurojournal1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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