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드라마 '어셈블리', '정치는 사람이다'를 외친다
'한국형 정치드라마의 새로운 도전을 선언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가 15일 첫 방송되면서 배우들의 명품연기와 쉴새 없이 이어지는 명대사로 강력한 흡입력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유쾌한 풍자와 시대를 꿰뚫는 송곳 같은 대사를 통해 가슴 저릿한 감동과 공감을 이끌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속 시원한 여름을 선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재영, 송윤아, 옥택연은 청장년 세대가 겪는 현실의 팍팍함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데뷔 20년만에 드라마에 첫 출연한 정재영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그의 눈빛과 표정은 모든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며 명대사와 시너지를 일으켜 몰입도를 높였다.
해고무효소송에서 패소한 뒤 정재영(진상필 역)이 판사에게 “왜 미안하다고 하지 않습니까”라며 사과를 요구하는 장면은 해고노동자의 절절함이 느껴지며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송윤아(최인경 역)는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살고자 하나 녹록지 않은 현실 앞에서 고민하는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거액을 제시하며 불법으로 공천을 받으려는 고객의 요구를 단호히 거절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임금체불과 쌓이는 청구서였다. 결국 자신의 원칙을 저버리고 장현성(백도현 역)에게 전략공천을 부탁하는 모습은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옥택연(김규환 역)은 단 한마디의 대사로 오포세대를 넘어 칠포세대라 불리우는 청년세대의 암울한 현실을 공감있게 그려냈다.
“해고가 뭔지나 알아”라며 일갈하는 정재영에게 분노를 억누르며 절실한 눈빛으로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그 빌어먹을 해고 한번 당해보는게 우리 소원이라구요”라 말하는 옥택연은 이 시대 청년의 모습 그 자체였다.
이들과 더불어 장현성, 김서형(홍찬미 역), 박영규(박춘석 역)도 정치인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 극의 밀도를 높이며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논리가 판을 치는 정글 같은 세상에서 승자에겐 관용이 없고, 패자에겐 희망이 없는 이 팍팍한 세태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향해야할 공통의 가치는 사람이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외침이다.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다. 그것을 이루는 유일한 수단은 아닐지라도 가장 유력한 수단이 정치다.
그러나 우리 정치는 지금 불신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OECD 최하위권의 투표율에서 보듯이 많은 국민들이 정치를 외면하고 있다. 불신을 넘어 포기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는 우리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어셈블리’ 제작진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정치, 낯설고 어렵다?
'어셈블리'는 무엇보다 '정치'에 대한 편견을 깨뜨릴 계획이다. 난해한 정치, 경제 용어들은 극중 용접공에서 하루아침에 국회의원이 된 진상필(정재영 분)에게는 외계어나 다름없다. 잘못된 정치 관행과 이해 못할 야합도 거칠지만 정직하게 땀 흘리며 살아온 그에게는 낯선 풍경일 뿐이다.
그런 진상필이 자기 식으로 쉽고 단순하게 풀어가며 하나씩 깨우쳐가는 정치는 초등학생이라도 쉽게 알 수 있는 수준. 시청자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진상필이 맨몸으로 깨지고 구르며 익히는 실전 정치를 통해 낯설고 어려운 정치의 세계에 한 발짝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명품 연기력 100%싱크로율
'어셈블리'는 본격 정치물로 사실적인 무게감과 함께 드라마틱한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잡아야 했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스크린 속에서 인간미 넘치는 카리스마를 선보여왔던 정재영을 1순위로 캐스팅했다. 그를 보좌하는 최인경 역에는 전작 '마마'에서 국민적 감동을 이끌어냈던 송윤아를 낙점하며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낼 준비를 끝마쳤다.
또 현대 정치를 다루는 만큼 특정 정치인이 아닌 복합적인 연상이 가능한 신선한 얼굴들이 필요했다. 그렇게 완성된 장현성, 박영규, 김서형, 최진호, 길해연 등 명품 정치인 라인업은 인터넷상에서 실제 모델이 누구인가에 대해 갑론을박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킬 만큼 실제 정치인들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뽐냈다.
'정도전'작가가 펼치는 최강의 정치드라마
'어셈블리'에는 지난해 '정도전'으로 국민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서사극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정현민 작가의 실제 경험이 녹아 든 탄탄한 대본에 현대극의 흐름과 감성을 잘 이해하는 황인혁 감독의 유려한 연출력이 더해졌다.
특히 강병택CP의 진두지휘 하에 '정도전'을 성공시켰던 최강의 제작진은 정재영과 송윤아, 옥택연, 장현성 등 명품 배우들과의 새로운 만남으로 극강 시너지를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드라마 첫 회부터 '정도전'의 타이틀롤인 명배우 조재현의 특별출연으로 포문을 열어 앞으로도 속속 반갑고 놀라운 얼굴을 비출 또 다른 카메오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게 만들고 있다.
진짜 드라마의 귀환
'어셈블리'는 대한민국 정치의 본산, 국회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섬세한 컷 분할과 스타일리쉬한 영상미로 오롯이 담아내며 그 동안 판타지와 막장열풍에 밀려 제 빛을 발하지 못했던 진짜 드라마의 귀환을 예감케 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풍겨져 나오는 진한 페이소스와 마치 영화 같은 유려한 화면은 황당하고 자극적인 소재에 질려있던 여성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TV를 외면했던 남성 시청자들의 감성과 본능을 자극하며 제2의 ‘귀가시계’ 열풍을 일으킬 것을 예감케 하고 있다.
한국형 정치드라마의 탄생
드라마는 첫 회부터 우리 사회의 현실을 섬세하게 때로는 과감하게 그려낼 계획이다. 정재영과 송윤아, 옥택연은 각각 가진 자들의 횡포에 짓밟힌 노동자들의 신음, 나홀로 정의를 외치기에는 힘없고 빽없는 정치인의 한숨, 오포를 넘어 칠포세대라 불리는 일해볼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이 땅의 젊은이들의 좌절과 분노를 가감 없이 담아낼 예정이다.
소위 짠내 진동하는 각자의 애달픈 사연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매 순간 인간적 선택과 정치적 선택으로 치밀하게 엮어지며 종국에는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큰 줄기의 정치 서사로 이어지며 현실정치에 등 돌렸던 시민 의식을 자극, 우리 정치에 대한 관심과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낼 전망이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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