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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50개 통화 환율, 지난 1 년동안 미 달러 대비 가치 모두 하락해


주요 50개 국의 통화 환율이  최근 1년 사이  미 달러화에 대해 홍콩(0.01%)을 제외하고 모두 가치가 하락했다.
주간무역이 8월 25일을 기준으로 2014년과 2015년을 비교한 결과, 최근 1년 사이 환율이 10% 이상 급등한 통화가 38개에 달했다.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부 중동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통화가치가 급락한 셈이다. 

이 같은 주요 통화의 대 달러 환율 상승에 대해 무역협회(KITA) 분석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양적완화 중단과 금리 인상 등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여파와 함께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위안화 평가절하의 그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를 받고있는 러시안 루블이 92.32%가 하락해 가장 큰 폭을 나타냈고, 콜롬비아 페소가 67.57%, 우크라이너 해르브니은 63.04%, 벨루시아 루블은 60.92%, 브라질 리알이 54.93% 순으로 크게 하락했다.
유로화는 14.66% 하락했으며, 호주 달러는 28.35%, 카나다 달러는 19.95%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럽국가들중에서 비유로존 국가들의 경우 터키 리라가 34.09%,노르웨이 크론은 32.48%로 폭락했으며 ,이어 스웨덴 크로나는 19.72%, 폴란드 즈로티는 15.85%, 덴마크 크론은 14.86%, 헝가리 포린트는 14.20%, 체코 코루나와 크로아티아 쿠나는 13.64%로 크게 하락했으며 영국 파운드( 4.97%)와 스위스 프랑(2.96%)은 그나마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아시아 국가들중에서는 말레이지아 링기트는 32.67%, 호주 달러는 28.35%, 뉴질랜드 달러는 27.65%, 한국 원화는 15.62%, 일본 엔화는 15.37%, 싱가포르 달러는 11.57%, 타이 바트는 11.05%, 인도 루피는 9.15%, 대만 뉴달러는 8.07%, 베트남 동은 6.40%, 필리핀 페소는 6.22%, 중국 위안화는 4.16% 순으로 크게 하락했으며 홍콩 달러(0.01%)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그외 국가들의 경우 카자스탄 텐게가 36.83%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이어 칠레 페소(20.72%), 우즈베키스탄 솜(10.71%),아르헨티나 페소(10.42%)등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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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같이 미 달러 대비 각국 화폐 가치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기본적으로 양적완화 중단과 금리 인상 등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여파가 주원인이 되고 있다.

그외에도 우선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의 국제시세 하락이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00달러를 넘던 국제유가는 최근 40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구리값은 8월 들어서만 10% 가량 떨어졌고 금값도 2010년 이후 최저치다. 원자재 가격들을 종합한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2002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국제 원자재 시세 하락은 원자재 수출국 경제를 어렵게 만든다. 러시아, 노르웨이, 호주,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의 통화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것은 국제 원자재 시세 하락이 큰 원인이다. 원유 수출로 호황을 누리던 러시아의 경우 경제가 빈사상태에까지 몰렸다. 루블화 환율은 최근 달러당 70루블을 넘어섰다. 지난해 달러당 36루블에 비해 2배나 오른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대 러시아 수출은 지난해 9.1% 줄어든 데 이어 올 들어서는 7월말 현재 60.1%나 감소했다. 

다음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위안화 평가절하를 꼽을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국제 원자재 시세 하락도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서 촉발됐다. 최근 증시 대폭락을 포함한 중국 경제의 흔들림을 두고 블룸버그 통신은 “차이나 쇼크가 다른 브릭스를 위태롭게 한다”고 표현했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머징 국가들이 섭머징(submerging침몰)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상하이 주가가 정점에 이르렀던 6월 중순 이후 두 달 동안 다른 브릭스인 브라질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가는 2~39%, 통화가치는 2~18% 떨어졌다. 

또 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주변의 베트남과 카자흐스탄 통화 절하를 촉발시켰으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도 곧 통화가치 하락을 용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다. 이들을 포함한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주요국, 특히 신흥시장들의 통화가치 하락이 한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원화가치도 동반하락 중이긴 하지만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당장 대 중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주요 교역상대국의 통화가치 하락은 해당 국가의 수입수요 위축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대금미회수 등 결제 위험도 동반하고 있으므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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