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테니스대회, 48전 49기의 역사 기록 탄생
플라비아 페네타(33세,26위·이탈리아·사진)가 테니스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에서 49번 출전한 끝에 드디어 우승을 차지한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
13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5 US오픈 테니스대회 13일째 여자단식 결승은 생애 처음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선수들끼리의 맞대결이어서 매우 이색적이었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20년 넘게 알고 지내온 막역한 친구 사이로 같은 이탈리아 출신끼리 개최되어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코트를 직접 찾아 경기를 지켜 볼 정도로 더욱 특별한 대회이기도 했다.
2015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 최종 승자는 전날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자 윌리엄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로베르타 빈치(43위,이탈리아)를 2-0(7-6<4> 6-2)으로 꺾은 플라비아 페네타(26위·이탈리아)에게 돌아갔다.
특히,더 깜짝 놀랄 일은 결승전이 끝난 후 페네타가 기자회견에서 돌연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이번 대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것이 내 마지막 US오픈이라 생각했다”며 “내 인생의 가장 큰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보다 더 멋진 은퇴 방법을 찾을 수 없다. 내가 US오픈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US오픈이 자신의 49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이었던 페네타는 복식에서는 2011년 호주오픈 우승과 2005년, 2014년 US오픈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성과를 내왔지만 단식과는 인연이 없다가 이번 49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편, 천하무적 세리나 윌리엄스가 세계랭킹 43위, 이탈리아의 빈치에게 져 27년 만의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꿈이 무산되는 테니스 사상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
32살 노장 빈치의 서브를 가공할 위력의 백핸드 리턴으로 제압하는 세리나 윌리엄스의 시속 200km가 넘는 서브를 빈치가 받아내면서 순탄해 보였던 27년 만의 켈린더 그랜드슬램의 길이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10번이 넘는 랠리가 이어지는데 의외로 세리나가 수세에 몰리면서 빈치는 사정 없이 몰아붙이고 세리나는 받아내는데 급급하는 사상 최대의 이변을 예고했다.
마치 조롱하듯 가벼운 포핸드 발리로 27년 만에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노렸던 세리나의 꿈을 무산시켰다.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