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견실한 회복세 지속으로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는 실질 경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상회하는 등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지속적이고 견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선행지수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경기동행지수인 ISM 제조업 지수도 50p를 상회하는 등 경기 상승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논의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배경이 되는 미국 경제의 회복 상황을 고용, 부동산, 소비, 민간투자, 대외 교역 및 정부 재정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분석해 발표했다.
미국의 고용 시장은 질적으로는 다소 회복세가 미약하나 양적으로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실업률은 2009년 10월 10%로 급상승한 후 지속 하락하여 2015년 8월 5.1%까지 하락하였다. 또, 비농업부문 신규취업자 수도 2011년부터 증가세로 전환, 2015년 들어 8월까지 평균 20만 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질적으로는 구직 포기자, 장기실업자 비중 등이 지속 감소하고 있으나, 경제활동참여율이 지속 하락하면서 다소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던 부동산 시장은 그림자 재고(차압 주택, 악성연체 주택 등으로 시장에 나오지 않은 주택 재고) 등 구조적 리스크가 빠르게 해소되는 가운데,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등 업황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림자 재고는 2009년 4/4분기 537만 채에서 2015년 2/4분기 약 199만 채로 대폭 축소 되었으며, 기존 및 신규 주택 판매수도 2015년 7월 현재 각각 559만 채, 51만 채를 기록하는 등 주택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의 경우는 가계 재무 개선, 임금 상승 등을 바탕으로 소비심리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소비 회복세가 가속되고 있다.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 부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은 2015년 1/4분기 9.9%로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고, 실질 가처분 소득 증가율도 2014년 4/4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한 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유가마저 하락하면서 2009년 2월 25.3p까지 하락했던 소비 선행지표인 소비자신뢰지수가 2015년 8월 101.5p를 기록하는 등 소비 심리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민간 투자 분야에서는 거주 및 비거주 부문 투자도 동반 회복 국면에 진입 했다. 거주 부문 투자는 2014년 2/4분기 이후 플러스 증가세로 전환, 2015년 2/4분기에는 약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비거주 부문 투자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ISM 신규수주지수 등 선행지표도 2015년 8월 51.7p로 33개월 연속 50p를 상회하고 있다.
대외 교역 및 정부 재정의 경우는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장려책에 힙입어 무역수지 적자폭이 축소되고 있고, 재정 적자 규모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2009~2014년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은 연평균 8.2%씩 증가한 반면 수입은 7.7%에 그치면서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087억 달러에서 2014년 5,083억 달러로 대폭 축소되었다. 한편,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중은 2008년 약 10% 수준에서 2014년 약 3% 수준으로 대폭 축소되었다.
이와같이 미국의 금리인상 기준이 되는 고용시장을 포함한 실물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되나, 속도는 다소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 시장, 부동산 시장 등 대부분의 실물 경제 지표들이 대폭 개선되었을 뿐 아니라 최근 우려되고 있는 저유가에 따른 에너지 부문 투자 부진의 부정적인 효과는 가계 소비 여력 확충으로 상쇄될 전망이다. 더욱이 실제 실업률이 자연 실업률을 하회하고 있고, 테일러 준칙에 의한 적정금리 수준도 8월 현재 3.15%로 실제 기준금리 0.25%보다 2.90%p 높은 상황이어서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물가 수준이 낮아 금리 인상 속도는 빠르게 전개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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