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세계 교역, 금융위기 이후 6년만에 최대폭 감소
금년 상반기 주요 67개국의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하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WTO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1~5월 기준) 교역물량은 지난 3년간(2012~2014년)의 증가율(2~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교역단가의 하락(-14.1%)이 두드러지며 상반기 교역부진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금년 1~6월) 세계 교역의 약 90%를 차지하는 67개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 수입은 13.2% 감소함으로써 전체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하여 2009년(-22.6%) 이후 6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세계교역액 증감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2.6%로 최대 감소 폭을 보였으나 다음 해인 2010년에 21.6%, 2011년엔 19.6%로 성장해 오다가 유럽 경제 위기가 시작된 2012년에 1.0%로 성장률이 폭락한 이래 2013년 2.1%, 2014년 0.3%에 이어 다시 2015년 상반기에-11.9%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되었다.
세계 교역물량(1~5월 기준)은 오히려 지난 3년간(2012~2014년)의 증가율(2~3%)과 비슷한 수준인 1.8% 증가했으나 교역단가(1~5월 기준)는 국제유가 하락 및 글로벌 공급과잉 등으로 -14.1%의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국가별로도 대부분 국가들의 교역이 모두 부진한 상황을 보였다.
중국은 상위 10대 교역국 중 유일하게 양의 수출증가율(1.0%)을 기록하였으나 수입이 크게 감소(-15.5%)하며 금년 무역 규모는 미국에 밀려 2위로 하락했다.
2013년 이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했으나 금년 상반기 미국이 다시 1위로 등극한 것이다.
미국의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으며 수입은 3.1% 감소에 그쳐 중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일본은 엔저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감소(-8.1%)한 가운데 원유 및 원자재 수입 감소로 전체 수입(-21.0%)도 크게 부진했다.
수입면에서도 금년 상반기 주요국 모두 크게 감소했다.
일본, EU, 중국 등은 금년 들어 두 자릿수(-11%~-16%)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중국의 수입은 원유(-41.8%), 철광석(-46.3%), 정련구리(-23.2%)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감소하며 상반기 마이너스 증가율이 지속되었다.
지난해 수입이 부진했던 아세안, 중남미 등은 올해 들어 수입수요 부진이 더욱 심화되면서 올 상반기 기준해서 아세안은 -11.5%, 중남미는 -15.2% 각각 수입이 감소했다.
한국 수출은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쟁국 대비 상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상반기 기준 프랑스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7위에서 세계 6위를 기록한 반면 수입과 무역은 각각 9위를 기록하며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저유가 지속, 중국발 세계 경기 불안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금년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낙관적이지 않는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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