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문화 예술이 함께 하는 힐링 병원선 운영
섬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선이 문화예술 향유 기회도 제공하는 힐링 병원선으로 운영된다.
전라남도는 지난 16일 여수시 화정면 조발도와 둔병도 병원선 순회진료를 하면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연계해 ‘움직이는 예술정거장’을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섬 주민들의 호응이 커 10월까지 전남 512호 병원선과 연계해 전남 서부권 지역으로 확대 운영키로 했다.
‘움직이는 예술정거장’은 문화적 기반이 취약한 농산어촌과 섬지역을 대상으로 문화 향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이다. 예술가가 지역 주민들에게 춤 공연을 선물하고 지역 주민들과 속 마음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전라남도는 지난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사업 추진 간담회를 실시한 이후 병원선 운영 섬에 대한 사전 답사를 거쳐 이번에 시범 운영한 것이다.
이날 ‘움직이는 예술정거장’에서는 신희흥 광주교대 외래교수와 김회숙 강사, 이반야 연구원 등이 참여해 지역 주민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직접 연주하고 함께 부르며 마을 주민들과 함께 신명나게 춤을 췄다.
주민들은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복주머니에 담긴 고무신, 참빗, 항아리 등 추억의 소품을 통해 함께 나누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속 마음을 이야기하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종모(75) 조발도 이장은 “오랜만에 마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건강도 챙기고 문화예술체험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움직이는 예술정거장’이 노인들의 역할 상실과 소외감, 인지기능 장애 등 정신적 문제를 해소하고 공동체 의식과 마을 화합을 도모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현숙 전라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앞으로 병원선 무의도서 순회 진료에 문화예술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이미용 등 뷰티서비스 등을 접목해 섬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문화예술과 이미용 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전라남도는 보건·의료기관이 없는 160개 섬 1만여 명의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해 병원선을 2척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남 511호는 동부권을, 전남 512호는 서부권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