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대구경북) 물갈이론에 친박과 비박간 뼈있는 공수비 나눠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새누리당 친박계가 제기하고 있는 'TK 물갈이론'에 대해 김무성 대표가 뼈 있는 농담으로 반격을 하는 등 양측의 공격과 수비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친박계 핵심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달 초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부친인 고(故) 유수호 전 의원 빈소를 찾아 "대구 지역 시민들이 똑똑하다. 내가 초선일 때 대구 의원들이 7명 물갈이 됐다. 대구시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다"라며 대구경북 지역에서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간접적으로 밝혔다.
이에대해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주 역할을 자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2일 빈소에서 합동 조문 온 부산지역 의원들을 맞이하다가 최근 친박(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TK(대구경북) 물갈이론'이 대화 소재로 언급되자 "물갈이 물갈이 말하는 사람들이 물갈이 된다"고 가시가 섞였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박근혜 대통령도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를 지칭하며 '배신의 정치'를 주장한 지 불과 몇 달만인 지난 달 10일 국무회의에서 관심법안을 일일이 나열하며 이 법안이 이번 국회 회기에서 '자동폐기땐 국민이 용서 안해'라고 강조하면서 노골적으로 야권을 향한 '총선 심판의 정치'를 호소해 논란이 일었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제 국민 여러분께서도 국회가 진정 민생을 위하고 국민과 직결된 문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신있게 일할 수 있도록 나서주시고 앞으로 그렇게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해 TK(대구경북) 물갈이론을 재부각시키며 자신이 추천한 사람들만을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기서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로 박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 경북,대구 물갈이에 참여할 청와대 참모 출신들이나 자신을 따르는 친박계를 암시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거론하며 '찍어내기'를 당했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원내대표 사퇴 이후 최근 처음으로 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천만 놓고 싸우는 모습'에 대해 "TK지역이 당헌 당규에도 없는 전략 공천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이번 공천 논란에 지역을 결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전략공천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의 대구 물갈이설로 자신의 탈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헌·당규대로 민주적 공천이 있을 것으로 믿으며 공천탈락 이후 문제는 그때 가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 초선 의원 가운데 몇몇 의원들이 자신과 뜻을 같이한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부당한 압력이나 차별을 받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해당 의원들이 원한다면 어떤 일이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을 비롯해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대구 지역 의원들에게 '공천 등에서 부당한 압력이나 차별을 받는다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세지를 청와대에 날렸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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