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 환자 7년새 1.5배 증가
전체 진료인원 중 여성 환자가 93.2%로 남성 환자보다 13배나 많아
국내 골다공증 진료인원이 지난 2007년 53만5천여 명에서 2014년 82만2천여 명으로 7년 새 약 53% 증가한 가운데, 전체 진료인원 중 여성 환자가 93.2%로 남성 환자보다 1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여성 건강 캠페인’의 일환으로 몸의 기초가 되는 뼈에서 발생하는 대표 질환인 ‘골다공증’에 대해 소개했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뼈는 철골 역할을 하는 콜라겐(35%)과 주변을 감싼 칼슘 또는 인(45%)으로 구성되며 나머지는 수분(20%)이다.
골다공증의 발병 원인은 유전적 요인, 노화, 햇빛 노출 부족에 따른 비타민 D의 결핍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뼈의 질량이 적고, 50대에 접어들면 폐경기를 맞게 되면서 뼈 손실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게 된다.
골밀도 검사를 해보면 골량이 폐경 전까지는 남성과 비슷한 수준인 1% 정도씩 빠지다가, 폐경 전후로는 3%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국내 여성은 대개 50세 전후에 폐경을 경험하는데, 골다공증 환자도 50대부터 급격히 증가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의 생성과 소멸에 관여하는 세포들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이 결핍되고 노화가 되면 골형성세포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감소하고 뼈를 갉아먹는 파골 세포는 활성화돼 결국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골다공증 환자는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골밀도가 낮아진 상태라 빙판길 가벼운 낙상사고에도 쉽게 골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골다공증 환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성분 중 하나가 비타민 D인데, 겨울엔 춥다 보니 비타민 D를 생성시켜주는 햇빛에 노출되는 야외 활동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방법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유제품이나 녹색 채소와 같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슘은 우유나 치즈와 같은 유제품, 멸치나 뱅어포 등 뼈째 먹는 생선, 두류, 녹색 채소, 미역과 같은 해조류 등에 다량 함유돼 있으므로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비타민 D는 칼슘이 장에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근력을 강화해 골절 예방에도 좋다.
반면 탄산음료와 카페인은 뼈의 공공의 적이다. 탄산음료는 칼슘과 결합해 흡수를 억제하는 인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도 하루 1~2잔 정도가 적당하다. 카페인이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이뇨 작용을 활성화해 애써 섭취한 칼슘을 소변으로 모두 배출시킨다.
음식 뿐 아니라 하루 30분가량의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도 골다공증 예방에 이롭다. 하루 30분가량 약간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평지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외출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주는 것도 겨울철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정경아 교수는 “50세 이상의 중년 여성들은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며 “몸의 중심인 뼈가 건강하지 못하면 활동에 제한이 생기고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미리미리 뼈 건강에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로저널 웰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