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망가져도 예쁜 송혜교, '이러니 반하지'
‘태양의 후예’가 첫 방송분에서 14.3%를 기록하면서, 지난 2년간 공중파 주중 미니시리즈 첫 방송 시청률 기록을 깼다.
방송 전부터 100% 사전제작과 최초 한중동시방영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었던 ‘태양의 후예’는 높은 완성도와 시청자들과 밀고 당기기 없는 직진 전개로 몰입도를 높였다.
김은숙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감각적이고 솔직한 대사들은 에둘러 말하는 법 없는 캐릭터들을 통해 청량감을 선사했다. 특히 유시진(송중기) 대위와 서대영(진구) 상사의 ‘다나까’ 어법은 ‘중독’ 현상을 보일 정도이다.
또한 진짜 사나이로 돌아온 배우 송중기, 할 말 다하는 시원한 연기력을 선보였던 송혜교 커플의 케미 또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진구와 김지원 커플의 사연 역시 궁금증을 더했다. 1회부터 얽히고설킨 이들의 관계가 모두 설명되면서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흐름을 쫓게 했다.
특히, 배우 송혜교는 뛰어난 실력의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송혜교 분) 역을 맡아 시청자와 마주하고 있다.
25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2회에서 송혜교는 예쁜 척 대신, 친근함과 밀도 있는 감정 표현 등으로 캐릭터에 숨을 불어 넣었다.
이날 방송은 첫 데이트를 앞두고 갑자기 헤어지게 된 강모연과 유시진(송중기 분)의 모습에서 시작됐다. 헬기를 타고 날아가버린 유시진. 강모연은 그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미소 지었다. 배우 송혜교는 이제 막 피어난 사랑 앞에서 강모연이 느낄 설렘, 호기심 등을 맑은 눈빛과 미소 속에 오롯이 담아냈다.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떨림은 송혜교의 연기를 통해 공감대를 완성됐다.
얼마 후 강모연은 유시진과 재회, 자신만의 특별하고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보여줬다. 유시진에게 민낯을 보여주기도 했고, 그를 자신의 집에 데려가기도 한 것. 보통의 멜로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예쁘게 화장을 하지 못했어도,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해도 강모연은 마냥 사랑스러웠다.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대위로 분한 송중기가 한 여자만 바라보는 눈빛으로 안방극장을 흔들었다. 유쾌한 ‘다나까’ 말투는 벌써부터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
송중기는 강렬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눈빛과 재치있게 대응하는 농담, 그리고 ‘다나까’ 말투로 진지함과 유쾌함을 오가는 캐릭터를 연출해냈다.
북한군을 상대로 유려한 격투를 선보인 강렬한 첫 등장. 그러나 의사 강모연(송혜교)을 만나고난 후부터 그의 눈빛은 달콤함으로 가득했다. 마치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그녀가 환자를 돌보고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송혜교의 진가가 빛을 발한 장면이 또 있다. 극 중 강모연이 억울하게 교수 임용에서 밀려난 후에 보여준 모습이다. 교수 임용에서 떨어진 뒤 강모연은 당당하게 부당함을 이야기했다. 돈과 백으로 교수 자리를 꿰차고 앉은 동기에게는 거침 없는 직언을 쏟아냈다. 결국 두 사람은 머리채를 잡고 난투극까지 벌였다.
송혜교는 캐릭터를 위해서 거침 없이 연기했다. 머리채를 잡고 싸우기까지 했고 캐릭터를 위해 머리를 헝클어뜨린 채 서럽게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편,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 드라마이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기자
eurojournal26@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