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한류 인기의 원인 분석, 한국은 조용한 문화강국’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가 최근 ‘한국, 조용한 문화강국(South Korea: The Silent Cultural Super power)’이라는 라디오 다큐멘터리 1~2부를 내보냈다. 내용은 인터넷에도 게재됐다.
다큐 진행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역사학 교수이자 중국연구센터 주임인 라나 미터(Rana Mitter)가 맡았다.
그는 음악 프로듀서, 음악가, PD들과 만나 한류의 인기 원인을 알아봤다. 특히 한국에 자유와 부가 자리 잡으면서 한국인들이 경제 기적을 일으켰던 ‘순응적 태도’에서 벗어나 더욱 소란스럽고 개인주의적 문화로 나아갔다고 분석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라나 미터 교수는 “오랫동안 한국은 GDP성장을 위해 경제와 문화 측면에서 통제와 규격화가 필요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 간 점차 개인적인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나면서 순탄하지만은 않은 상황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한국 사회가 마주한 이런 어려움이 국제적으로 한국을 더 매력있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다양하고 거친 측면을 잘 활용하면 한국 문화가 정말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그는 “동아시아에서의 경제적·군사적 영향력을 따지자면 한국은 지역 내 강자인 중국과 일본에 밀리지만 문화적 영향력으로 보면 한국의 K-팝은 중국에서 일본의 J-팝보다 인기가 높다. 서방에서는 유튜브에서 이십억 뷰를 달성한 강남스타일로 K-팝의 저력을 경험했었다”며 “단순히 K-팝만 그런 건 아니다. 동아시아 전역은 물론 심지어 일본에서도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기세”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8일 제2회 한영 창조산업포럼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김종덕 문체부 장관는 이 다큐 제작팀과 인터뷰에서 “한류는 정부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고 수익을 내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던 중소기업이나 영화감독에 의해 자발적으로 생겨난 것”이라며 “정부는 그들의 노력을 지원하지만 의사결정자로서 개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김 장관은 한국 문화 열풍의 원인에 대해 “K팝, 영화, 드라마 등 전반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접근하기 쉽고 잘 알려진 국가가 됐다. 영국이 전통적인 동시에 현대적인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특색과 다양성이 있는 문화를 형성했다”며 “그것이 바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내의 다른 국가와 한국을 차별화하고 서구사회에도 한국이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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