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두언, 원유철 원내대표는 '영원한 간신' 원색 비난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 직격탄을 맞아 참패한 가운데, 지도부로서 총선 책임론에 휩싸였던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직 수락에 대해 여권의 대표적 비주류 정치인인 정두언 의원이 '간신'이라고 맹비난하는 등 비박계이 반발이 커지자 원 원내대표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총선에 패배한 후 지난 14일 새누리당은 비상최고위를 열고 총선 참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원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자, 이에 격렬하게 반발하며 당내 초·재선을 중심으로 원 원내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려는 움직임이 일자 결국은 닷새만에 항복한 것이다.
원 원내대표는 19일 "최근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당의 분열과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하루 빨리 이 비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빠른 시간 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대위 직을 이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초·재선 의원 8명으로 구성된 ‘새누리 혁신모임’은 원 대표의 이와같은 조건부 발표에 대해 ‘꼼수’라며 반발하면서 비대위 구성 권한도 차기 원내대표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모임 간사를 맡은 황영철 의원은 “사퇴할 비대위원장이 비대위를 꾸리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며 “원유철 비대위원장이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를 구성하고 비대위원장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현재 이러한 절차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비난했다. 혁신모임은 이른 시일 내에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를 열고 총회에서 비대위 구성 등 당 혁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안팎의 비난에 공론화를 자제하던 ‘탈당파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정체성 문제로 공천에서 배제된 유승민 의원이 탈당 27일만인 이날 복당을 위한 입당원서를 제출하자 친박계 내부에서는 유 의원의 복당에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고 비박계는 유 의원을 배제하기 위한 선별적 복당에 반대하고 있다. 유 의원의 복당이 막힐 경우 계파 간 갈등은 폭발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예상이다. 유 의원의 복당 여부는 중앙당에서 안상수·윤상현 의원 복당 안건과 함께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18일 YTN<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한 정두언 의원은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맡은 것을 겨냥해 "주변에서는 새누리당은 구제불능이라고 한다. 이런 마당에 비대위원장을 그런 사람이 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중앙위원회(사진)는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가 전원사퇴키로 하고 원유철 원내대표를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한 데 대해 19일 "선거 참패에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 인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인정할수 없다"며 반대했다. 중앙위는 또한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은 공천 파동과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사과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그러면서 중앙위는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개혁적인 인사로 임명하고, 비대위에 당내 중립적인 인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당을 수습하려면 권력의 주인인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어야 한다. 권력자의 눈치를 보느라고 국민을 무시한 사람들이나 그런 사람들을 막지 못한 저 같은 사람들이나 다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 원내대표에 대해 "권력을 위해서 가장 입 안의 혀처럼 군 사람이 지금 그 사람이다. 새누리당에 뭘 기대하겠느냐. 한번 간신은 영원한 간신"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의원은 "도대체가 이렇게까지 뻔뻔할 수 있느냐. 쓴 웃음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정 두언의원은 “지도자는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다. 그런데 지금 우리 지도자는 모든 책임을 밑으로 돌리고 있다”라며 “지도자가 책임지지 않으면 아무도 소신껏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정부가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또한 4.13 총선 패배도 박근혜 정권 특유의 '불통'과 연관시켜, “국민을 화나게 했기 때문에 졌다. 권력의 주인은 국민인데, 권력을 위임 받은 사람들이 주인을 무시해 화를 낸 것”이라며 “민주화를 이룬지 30년이나 지났는데, 정부여당에서 과거 군사독재시절보다 못한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보인 게 참패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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