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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총선 참패 분화조짐, ‘친박’ 등장 12년 만에 최대 위기



12년 전인 2004년 한나라당이 차떼기당이라는 오명 속에서도 총선 승리를 이끈 당시 박근혜 대표의 동조 세력인 ‘친박’이 첫 등장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2007년 대선 경선 패배, 18대 총선 물갈이 공천 풍파를 이겨내며 여권의 주류로 자리매김을 해오면서 친박’은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원조 친박을 ‘원박’ 잘린 친박은 ‘짤박’, 박 대통령의 발언에 빗댄 진실한 친박 ‘진박’까지 늘어난 세 만큼 여러 파생어들도 낳았고 총선 참패 뒤로는 ‘몰락한 친박’이라는 부정적 신조어도 생겨났다.


박근혜 대통령은 총선 직전까지도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면서 ‘진박’을 끝까지 응원했으나 결국 새누리당은 이와같은 분열로 참패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권력 지향성이 강한 정치권 특성상 친박계도 결국 흥망성쇠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의원 시절 3대 비서실장으로 불렸던 진영 유승민 이학재 의원도 이제는 각각 더민주행, 무소속, 혁신모임 합류 등으로 흩어졌고, 박근혜 정부에서 해수부 장관을 지냈던 친박계 유기준 의원이 청와대 측과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의 만류에도 원내대표 도전을 강행하면서 총선 참패 이후 이제는 ‘친박계’의 분열을 알리는 신호탄이 쏘아 올렸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4선 유기준(부산 서구) 은 지난 28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통해 계파정치 청산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경환 의원은 총선 참패에 대한 ‘친박 책임론’을 의식해 불출마를 요청했지만, 유 의원은 “계파를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출마를 강행했다.


4- 1.jpg 


박근혜 대통령, 최경환, 김무성, 윤상현, 진박 감별사, 계파, 옥새, 청와대 십상시…. 총선 참패 원인들은 죄다 거론됐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쇄신 의지도 모으지 못한 채 비박과 친박 사이에 서로 책임론만 제기하면서 총선 패배후에 오히려 권력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당선인 122명 가운데 김무성 전 대표 등 7명이 불참한 가운데,  4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워크숍을 시작하면서 10초동안 허리 숙여 ‘국민에게 드리는 사과 인사(사진)’를 했지만, 총선 패배 책임론을 놓고 친박-비박 간 계파 싸움 전쟁터가 됐다. 비박계의 공격에 친박계가 반격하는 식으로 무려 24명의 당선자가 발언권을 요구했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비박계의 반격에  참지 못하고 발언을 신청해 “틀린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정한 것은 누가 주도했나? 김무성 대표다.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고성을 지르자 의원들 사이에서 “맞다”, “김무성 탓이야”라는 말이 나왔고 이어 김태흠 의원은  “선거 끝나고 김무성 대표가 야반도주한 거 아니냐”고도 했다.



 유기준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계파정치는 더 이상 없습니다. 바로 오늘부터, 당장 저부터 ‘친박’ 후보라는 지칭을 사양하겠습니다.”고 밝혀 친박계의 분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였다.


3일 치러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경선에서 나경원 김재경 의원 조(비박계)와 유기준 이명수 의원 조(탈박계)를 물리친 정진석 당선인(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3선 김광림 의원(경북 안동)은 정책위의장에 올랐다.


정진석 당선인이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새누리당 출범 이후 처음으로 원외 당선인이 선출돼 원내를 이끌게 됐다. 정 당선인은 범친박근혜계로 분류되며 원내대표 선거에서 20대 총선 당선 지역인 충청 지역을 내세워 친박도 비박도 아닌 중립 성향을 강조했다.


정 당선인은 16대 총선에 충남 공주연기에 자민련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05년에는 무소속으로 당선, 국민중심당에 입당해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를 지냈다. 이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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