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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과 비문'발  '제3지대 정계개편' 는 '뉴DJP연합'

친박(친박근혜)계와 친문(친문재인)계를 제외한 모든 세력이 참여하는  ‘개헌 발 제3지대’ 가  '뉴DJP연합' 으로 모아지면서 2월 정계개편 빅뱅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뉴DJP 연합’이란 1997년 대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자민련 김종필 후보의 연합으로 승리한 것을 이번 대선에서 재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반 전 총장을 연결고리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제3지대’가 연합해 정권을 창출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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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3지대에는 국민의당과 손 전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비문(비문재인)계, 개혁보수신당(가칭),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 등 넓은 스펙트럼이 포진해 있다. 

당 대권주자들이 야권주자들의 지지율에 비해 크게 못미치는 바른정당 등 유력 대권주자가 없는 보수진영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국민의당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연대·연정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주 원내대표는 “(연정은) 크게 보면 국민통합, 그다음에 협치, 지역감정 해소 이런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가장 능력 있는 사람을 가장 많이 쓸 수 있는 제도”라고 긍정 평가했다.  

이에대해 국민의당은 최근 전당대회 과정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선을 그으며 안 전 대표의 자강론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호남 중진들을 중심으로 한 ‘반·안(반기문·안철수) 연대론’의 불씨가 여전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DJP연합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그것(DJP연합)도 가능하다. 이번에 더 구체화될 수도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바로 (탄핵심판을) 인용해 논의할 시간이 없다면 개헌 및 실질적 연립정부 구성 약속을 통해 (DJP연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표경선에 출마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반 전 총장 등 충청권과의 뉴 DJP연합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불을 지폈다.

반 전 총장은 당분간 기존 정당과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단기필마로, 제3지대에 머물며 구심력을 강화해 태풍의 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뉴DJP연합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1월 3일 유엔 사무총장 공관을 떠나면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가급적 광범위한 사람, 그룹과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독자적 신당 창당보다는 개혁보수신당이나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 뉴DJP연합이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세 규합이기때문에 대권주자 가운데 문 전 대표가 뉴DJP연합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 전 대표도 “(반 전 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인간적 도리를 지키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도덕적 문제를 공격했다. 

반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연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빅텐트가 가능하다”며 중간지대 플랫폼에 불을 지피고 있어 야권발 거대한 판도라 상자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기문 중심의 '제3지대'가 형성되어 '바른정당과 반기문 추종 새누리당 추가 탈당파', MB계의 보수층을 비롯해 국민의당까지 함께 한다면  차기 정권 창출은 보장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통합 과정에서 반 전 총장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내부 분열 가능성을 차단하고 대외적으로 중도층 포지셔닝을 통한 제3지대 빅텐트를 실현해낸다면, 이 판의 대권 경쟁은 ‘반기문·손학규·안철수’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 유승민 개혁보수신당 의원 등은 자연스럽게 차차기로 선회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이미 이명박(MB) 정부에서 정책을 도맡았던 곽승준 고려대 교수가 반기문 캠프에 합류한 데 이어 오피니언 리더 200여 명이 참여한 ‘인망(人望)정책포럼’도 이미 지난해 5월부터 가동된 상태다. MB계 중심의 광화문팀과 김숙 전 유엔대표부 대사 등이 주축이 된 ‘마포팀’의 화학적 결합 여부도 제3지대 정계개편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른정당 주호영 노골적 구애, '뉴DJP연합 중심’

 바른정당이 1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0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을 매개로 한 ‘뉴DJP(김대중·김종필)연합’ 가능성을 놓고 “대선 승리를 위해 (반 전 총장과)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반 전 총장에 대해 “‘뉴DJP연합’의 중심인물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이 포함된 연대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정당끼리 협력이 자칫 정치공학적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도 “협치와 연합정치, 타협의 정치로 나아가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반 전 총장에 대해 “저희들의 후보가 된다면 가장 좋고, 저희들 후보가 안 된다면 연대라도 하는 것이 나라에 훨씬 도움이 되고 바른 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이 당내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추후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할 수 있다는 여지를 둔 것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신경전 날로 거칠어져

대선주자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전 대표를 앞세워 대선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나가려는 민주당과 비문(비 문재인)의 기치 아래 제3지대를 구축하려는 민주당의 속내가 노골적으로 충돌하면서 신경전이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민주당은 국민의당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론을 띄우는 것을 '야합'이라고 비판했고, 국민의당은 최근 개헌 보고서 논란 등을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로 지칭하며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

더민주당,'뉴 DJP연합'은 정권 교체 부정

민주당 최인호 최고위원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반 전 총장 등 충청권과의 '뉴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해 "사실상 정권교체를 부정하는 말로써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최고위원은 "반기문은 DJ가 아니다. 연합은 대통령이 된 야당 지도자 DJ가 주도했다. 차원이 전혀 다르다"며 "DJ는 최초의 역사적 정권교체를 위해 연대했지만, 반기문은 친박, 범 새누리당 인사이므로 박근혜 정부의 연장을 인정하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뉴 DJP는 역사적 목표를 상실한 권력 나눠 먹기로 범 새누리당 재집권을 용납하는 것과 같다"며 "한마디로 정권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DJ를 모욕하는 것이자 권력 나눠 먹기로 범 새누리당 재집권을 가능케 하는 야합이 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국민의당, '친박과 친문 청산 기회'

이에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은 동전의 양면일 뿐이고 모두 사라져야 할 구악 중 구악"이라며 "세상을 이분법으로 재단하고, 자기와 다른 것과 틀린 것으로 규정하며 아예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같다"고 질타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YTN 라디오에서 "친노 패권주의, 친문 패권주의가 청산되지 않고서 정권이 창출되면 박근혜 정권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뉴DJP연합, 현실적으로 어려워'회의적'


DJP연합은 1997년과 달라진 정치지형과 빨라진 대선 일정 등으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현재 거론되는 인사들이 지역 대표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본산이었던 호남은 현재 ‘무주공산’에 가깝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다. 헌재가 박 대통령 탄핵심판 절차에 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4월 말 대선도 거론되고 있다. 정치판을 크게 흔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1997년 DJP연합을 주도했던 이강래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당시 DJP연합은 1년7개월을 준비했다”며 “당시는 둘이 손을 잡으면 대선을 이길 수 있다는 전망이 섰지만, 지금은 후보 간 생각이 서로 달라 수개월 내에 하나의 틀을 만든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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