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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2017.02.22 03:16
수면 시간 부족하면 대사증후군과 당뇨병 발병률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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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시간 부족하면 대사증후군과 당뇨병 발병률 높아져 수면 시간이 짧은 근로자의 대사증후군과 당뇨병 발병 위험이 충분히 잔 사람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원대 춘천캠퍼스 간호학과 박현주 교수가 성인 근로자 1579명(남 799명, 여 780명)의 수면시간 등과 대사증후군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6시간 이하 짧은 수면을 취하는 사람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4.4%였다. 8시간 이상 충분히 자는 사람(15%)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6배 높은 셈이다. 교대근무ㆍ주간 근무 등 근무 형태에 따른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 차이는 드러나지 않았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ㆍ고혈압ㆍ고혈당ㆍ낮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ㆍ높은 중성지방 중 세 가지 이상의 위험인자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죽음을 부르는 5중주’로 불린다. 교대 근무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추적한 기존 연구에선 대부분 교대 근무자의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통해 교대근무자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은 것은 수면 부족 탓임이 밝혀진 셈이다. 박 교수는 “대사증후군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수면 시간을 하루 6시간 이상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수면재단(NSF)은 하루 적정 수면시간으로 7∼9시간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3시간에 불과하다. 한편 이번 연구에선 남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2배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박 교수는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인 남성의 비만ㆍ고지혈증ㆍ고혈압 유병률이 여성보다 더 높기 때문”이며 “비만ㆍ고지혈증ㆍ고혈압은 대사증후군의 위험요인”이라고 풀이했다. 대사증후군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졌다. 40세 미만 근로자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1로 봤을 때 40대는 1.8, 50대는 1.9, 60세 이상은 3.6이었다. 하루에 7시간미만 자면 공복혈당장애 가능성 높아 하루에 7시간미만 자는 남성은 적정 수면(7∼8시간)을 취하는 남성에 비해 당뇨병의 예고탄이라 할 수 있는 공복(空腹)혈당장애를 가질 가능성이 1.5배가량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공복혈당은 높지만 식사 후 혈당이 정상인 상태를 공복혈당장애, 공복혈당은 정상인데 식사 후 혈당이 높은 상태를 내당능장애라 하는데 두 경우 모두 당뇨병이 될 위험이 높다.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신진영 교수팀이 국내 19세 이상 성인 남녀 1만49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인 성인 남성은 5명중 1명(20.9%)이 공복혈당장애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에 7∼8시간 자는 남성과 8시간 넘게 자는 남성의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은 각각 15.4%ㆍ14%였다. 단기 수면 남성의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은 중기 수면 남성에 비해 41% 높았다. 장기 수면 남성은 중기 수면 남성보다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이 10% 낮았다. 이는 수면을 충분히 취할수록 공복혈당장애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성인 여성에선 수면시간과 공복혈당장애 유병률 사이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수면시간이 길수록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은 단기 수면자가 11.6%, 중기 수면자가 9.8%, 장기 수면자가 6.4%였다. 신 교수팀은 논문에서 “수면은 당(糖)대사ㆍ식욕ㆍ내분비ㆍ면역시스템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부적절하거나 부족한 수면 시간은 비만ㆍ인슐린 저항성ㆍ2형 당뇨병ㆍ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질병의 발생 위험과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뇨병은 그 자체론 목숨을 잃을 만큼 치명적이지 않으나 신경ㆍ혈관ㆍ망막ㆍ신장 등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매우 조심해야 할 병으로 간주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은 물론 혈압ㆍ콜레스테롤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공복혈당장애는 한국인에게 흔한 2형(성인형) 당뇨병의 큰 위험 요인이다. 하루 9시간 이상 자면 비만 위험 두 배 반대로 잠자는 시간이 하루 9시간 이상인 사람은 6시간 미만 자는 사람 비율보다 비만 위험이 두 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박승우 교수팀이 20∼64세 남녀 1만2688명의 수면 시간과 비만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20∼44세 젊은 층에서 긴 수면자와 6시간 미만 수면자의 비만 위험은 적정 수면자의 각각 2배ㆍ1.4배였다. 이런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뚜렷했다. 이 연령대 여성에서 긴 수면자와 짧은 수면자의 비만 위험은 각각 2.4배ㆍ1.6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전반적으로 남성이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거나 학력이 낮은 사람의 비만율이 높았다”며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자에 비해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유로저널 김용대 의학전문 기자 eurojournal0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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