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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017.06.05 03:58
文대통령과 반 전 유엔 사무총장, '외교문제 함께 풀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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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과 반 전 유엔 사무총장, '외교문제 함께 풀어 나간다' 불과 대여섯 달 전만 해도 대권 자리를 놓고 매일같이 신경전을 벌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청와대에서 만나 서로를 추켜세우며 예상보다 훨씬 긴 거의 2 시간 가까이 덕담과 조언을 나누어 관심을 모았다. 반 전 총장을 청와대로 초치한 문 대통령은 예정된 회동 시각인 정오에 맞춰서 청와대 본관 2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반 총장을 기다렸다가 반갑게 맞이한 후 오찬 장소인 백악실로 직접 안내하는 역대 정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국내 정치는 소통하며 풀면 되지만 외교 문제는 걱정이고 당면 과제이니 반기문 전 사무총장께서 경험과 지혜를 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새 정부의 외교 정책 수립과 외교 현안해결에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한 바에 따르면 대선 불출마 선언 후 지난 4월 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전날 일시 귀국한 반 전 총장은 "새 정부 출발을 잘하셔서 국민 지지를 크게 받고 계시고, 미국 조야에서도 높은 평가와 기대를 한다"면서 "언제든지 대통령과 새 정부의 자문 요청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문 대통령께서 어느 때보다 한반도 상황 등 힘든 여건에 처해 있어 잠 못 이루시는 밤이 많으시겠지만 지금 국민 지지도 높고 잘하고 계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달 말 예정된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정중하면서도 당당하게 임하는 게 좋다. 한미동맹이 초석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며 "북핵에 대한 한미 간 공통분모를 잘 활용하는 게 좋겠다. 북핵 문제를 포괄적·단계적·근원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철학은 미국과 같은 입장이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 초기에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북한에 원칙적 자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새 정부 출범 후 두 번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성명을 보니 매우 적절한 수준이어서 잘하셨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북관계 물꼬를 트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산가족상봉 같은 인도적 접근과 평창올림픽을 활용하는 등 비교적 이견이 적은 비정치적 방법을 활용하는 게 좋고, 해외언론 인터뷰를 활용해 대통령의 생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반 전 총장은 사무총장 재직 시 역점적으로 추진한 지속가능발전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의 노후 화력발전소 '셧다운' 지시를 고맙게 생각한다"며 "유엔 차원의 지속발전가능이 한국의 지속가능발전으로 역할 하도록 대통령이나 총리가 이 분야를 종합 관장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게 어떠냐"는 제안도 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 등 민감한 외교 현안의 처리 방향을 놓고도 이야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사진: Jtbc 뉴스 화면 캡쳐 >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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