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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당, 보수적통 놓고  ‘피 튀기는’ 주도권 전쟁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각각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한 후 전격적인 보수 주도권 경쟁에 뜨거운 불을 붙면서 당내 개혁에 혈안이 되어 있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갈라선 이들 정당은 자신이야 말로 보수의 ‘적자’라며 정통성 경쟁을 벌이면서, 보수정당들의 주도권 잡기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당은 TK지역을 놓고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시작하면서 최근 두 당의 이 지역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보수 본진’ 경쟁이 TK에서부터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패배 이후에는 양측 모두 ‘혁신’에 방점을 찍고 당을 재정비 하면서 서로에 대한 비난 공세 수위를 높이는 한편 상대당 의원들 영입을 자신하는 등 거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사건의 내막은 분석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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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보다 일찌감치 이혜훈 당 대표를 선출한 후 재정비에 나서면서, 이제 막 당 수습에 들어가려는 홍준표 체제를 겨냥해 강력한 견제구를 던지면서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한편으로는 지역민심을 잡기 위한 민생행보에도 힘을 쓰는 등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간 분위기이다.

하지만, 지난 7월16일  바른비전토론회에서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주간은  “반(反)문재인 연합에서 바른정당은 한국당의 2중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을 뿐임을 자각해야 한다”며 “바른정당이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공세를 펴서 성공했다고 해도 그 공은 잘해야 3분의 1이고 웬만하면 한국당의 차지가 되므로 지금 바른정당은 한국당 돕느라 고생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보수층의 무기력감이 더해져 바른정당의 입지가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며 “보수세력의 통합에 무조건적으로 매달리기 보다는 개헌 아젠다의 선점을 통한 바른정당 고유의 이념적 특성을 부각시키고 좌우로의 외연확대를 꾀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당 대표 선출부터 온갖 잡음이 끊이질 않고, 바른정당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부심하면서도 일단 당 혁신이 우선이라면서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두 보수정당 모두 당 안팎의 문제를 정리하고 ‘6070 영남정당’을 타개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해결책이 시급한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대표이 지난 7월18일 개최한 토론회  ‘무엇을 지키고 개혁할 것인가’에 참석해 토론 발제자로 나선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대선 참패의 책임도 없다. 대선 참패한 후보가 바로 당대표가 됐다”며 “이걸 보고 국민이 과연 정당성 있다고 생각할 것이냐”고 질타하면서  “자유한국당이 여전히 반사이익에 기대하는 60~70대 영남정당으로 남으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1098-정치 3 사진 2.png

두 보수정당의 성지 TK민심,민주당이 더 높아

TK민심은 두 보수야당 중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고, 오히려 민주당이 30%대 이상 지지율을 얻으며 확고한 1위를 지키면서 TK민심의 보수야당 외면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최근 4 주간 두 당의 TK지역 지지율을 보면 한국당은 24→10→21→17%, 바른정당은 8→18→17→17%를 기록해 큰 차이없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한국당이 대구(45.36%), 경북(48.62%)를 얻으며 바른정당(대구 12.6%, 경북 8.75%)을 크게 앞섰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양당의 통합이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한 홍문표 사무총장은 지난 7월1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국당이 수권정당으로 가기 위한 혁신을 하면 지방선거 무렵 바른정당도 존립 근거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사무총장은 “바른정당 내 개별 사람을 빼내기 보단, 다시 한 번 재결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게 온당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바른정당에 남아있는 이들 중 자유한국당 복당을 원하는 이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공개하기 조심스럽지만 대화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혼자 (합당을 주장) 한다고 해서 되냐”며 “치열하게 보수 경쟁을 해야지 합당 이런거 얘기 할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정치보복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주목하며 탄핵에 찬성하고도 한국당에 남아 있는 의원들을 향한 러브콜을 보냈다.
이혜훈 대표는 입장 자료를 통해 “작금의 한국당은 난파선으로, 가라앉는 난파선 안에 계속 버티기만 한다면 결국 모두 침몰 할 것”이라며 “바른정당이라는 구명보트로 옮겨 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19일 문 대통령과의 청와대 영수회담에는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문제점, 정부조직법 개정안 반대 이유, 고위 공직자 인선 문제 비판,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 등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웠던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달했다. 

 바른정당은 경제민주화 등의 정책을 강조하고 있어 한국당에 비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접점이 넓어 정권에 협조할 부분이 많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영수회담에 불참하면서 정권에 대한 불만을 표하고 있어 거리두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홍준표 당 대표는 한미FTA에 대한 문 대통령의 과거 잘못된 판단을 지적하며 궁극적으로 현 정권의 판단력에 대한 신뢰도를 깎아내리고 한미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FTA 재협상을 언급하는 등 외교 행보에도 부족함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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