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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 선출에 '선명성 경쟁' 치열해 질듯


국민의당 당원들이 위기의 빠진 당을 구할 인물로 전당대회때부터 호남계와의 심하게 부딪혀왔던  ‘안철수’를 예상대로 선택했다.
이로써 5·9 대선 패배로 박지원 전 대표가 물러난 지 110일 만에 국민의당은 비상대책위 체제를 마무리하고 정상적인 지도부를 구성하게 됐으며, 안 대표 역시 정치 전면에 복귀했다.
안 대표는 취임 일성부터 ‘선명 야당’을 외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날을 세우며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섰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당 지지율을 높이는 동시에 당내 통합의 과제 등을 안게 됐다.
또한, 호남중심 정당인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안 대표의 ‘보수화’에 대한 각종 우려가 쏟아지는 반면, 경선때부터 강조해온 중도노선인 ‘극중주의’로 인해 민주당과도 협력할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 내 다수의 반대와 함께 자신의 조기등판을 계기로 당내 내홍이 고조됐던 점을 고려해, 안 대표는 손자병법에서 나오는 사자성어인 ‘동욕자승’을 인용하면서 당의 화합을 강조하는 등 당 내홍 봉합에 주력하고 있지만, 전당대회 기간 불거진 감정의 골이 워낙 깊어 내홍이 쉽사리 해소될 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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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당의 텃밭인 호남권 의원들이 안 대표의 조기등판에 대거 반발했고,심지어 일부 비안계 인사들은 안 대표와의 면담 직후 “벽을 보고 얘기한 듯했다”고도 말했다. 
이미 일부 의원들은 안철수 대표 체제에서 함께 할 수가 없다는 높은 수위의 발언들을 물밑에서 쏟아내며 탈당설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국민의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존폐가 달렸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 속에, 안철수 대표 체제가 조금이라도 삐거덕거릴 경우 한차례 돌이킬 수 없는 홍역을 치르면서 당이 깨질 수도 있다는극단적인 발언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안 대표 선출로 '강한 야당의 길'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안 당 대표의 당선에 대해 “당원들은 안 대표에게 당의 운명을 맡겨 새로운 국민의당으로 태어나라는 희망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8일 박 전 대표는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강한 야당이 있어야 강한 대통령, 강한 정부 여당이 있을 수 있다”며 “대통령을 탄핵하고 감옥에 보내고, 촛불혁명의 산물로 태어난 문재인 정부가 새로운 대한민국, 국가대개혁을 할 수 있도록 도울 때는 돕고 반대할 때는 강하게 반대하는 것이 국민의당의 길”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우선 문재인 정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 100일 갓 넘겼고, 이명박, 박근혜정권의 적폐들을 과감하게 청산하고 특히 박근혜정권과 달리 국민, 언론과 소통하며 잘 하고 있고 최저임금 대폭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탈원전 공론화 조치, 건보 적용 확대 등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좋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20대 국회 개원 때처럼 리딩 파티 선도정당으로서 현안을 이끌어 가야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서는 민주당 2중대, 자유한국당 2중대 소리를 듣는다. 따라서 국민의당이 국민들의 생각을 대변해 모든 것을 먼저 결정해서 이끄는 선도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집권여권 민주당,안 대표 선출에 복잡

안철수 대표가 협치의 제1파트너인 국민의당 당대표로 선출되어 ‘선명성’을 강조하면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안 대표는 취임 일성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독선과 오만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것이 권력의 생리”라며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그는 특히 “정권이 바뀌자 거꾸로 펼쳐지는 코드인사 등 모든 불합리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문재인 정부 인사 문제를 강력 비판하면서  “제대로 된 야당이 되겠다”라고도 다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안 대표는 문 대통령 때문에 민주당에서 뛰쳐나갔고, 당을 만들어서 경쟁한 사람이다. 어떻게 협력을 하겠냐”며 “그동안 우리당이 국민의당의 도움과 협조를 받아서 운영했는데, 이제 그것마저 불가능해졌다.  통합도 협치도 물 건너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당분간은 국민의당이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강경기조로 갈 가능성 많다”며 “국민의당에서 아무래도 강공으로 나올 것이기 때문에 원내 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민주당은 안 대표 출범에 대해 상대당 지도부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으로 공세적인 언급은 자제하기로 기조를 잡고,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정치가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민생을 살리는 성과를 내는 정치 복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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