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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공주의 삶에서 '국정농단 범죄자'로 낙인 찍혀

유신독재 박정희의 딸인 전대통령 박근혜는 어린시절 영애로서 공주의 삶을 누려오다 어머니 사후 퍼스트 레이디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건국 이래 최악의 스캔들로 기록될 ‘박근혜·최순실 스캔들’의 핵심인물로 국민들에 의해 축출됐다. 

공주라는 착각 속에 뻔뻔하기까지 한 박 전 대통령은 특유의 불통으로 여전히 자신의 죄가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지만, 헌정 사상 최악의 ‘국정 농단 범죄자’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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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국정농단의 정점에 있는 사안이 중하고 현재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부인하며 검찰의 증거에 부동의하고 있어서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며 “(기존) 구속영장 발부에 (기재)되지 않은 (SK?롯데 관련) 뇌물수수 부분에 대해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다”고 밝혀 10월 16일로 만료되는 구속이 연장될 전망이다.

박 전대통령은 어린시절 영애로서 공주의 삶을 누려 아버지 사후에는 한동안 잠잠히 살아오다 90년대 말 정계에 복귀, 당 대표를 거쳐 대통령까지 하는 등 다시금 국가 수장의 자리에 오르는 등 ‘드라마틱한 왕족의 삶’을 살아왔지만 결국은 끝까지 구설수의 오르는 추악한 정치인생 마지막을 맞이하고 있다.

박 전대통령의 인생은 문세광 한테서의 육영수 여사의 피살 이후, 육영수 여사가 자신에게 빙의되어 딸을 도와주란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최태민과 인연을 맺으면서 결국 비극이 시작되어 그 비극으로 끝나게 됐다.

육영수여사가 생전에 박 전대통령과 최태민과의 만남을 알고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경고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최태민과 특별(?) 관계를 맺게 되고 그가 발족시킨 ‘대한구국선교단’ 명예총재를 맡았으며, 이후 ‘새마음봉사단’으로 이름를 바꾸고 영세교의 최태민, 구원파의 유병언과 함께 사회운동 '새마음 운동'를 주도했다. 이 과정 중에서 최태민의 5녀인 최순실과도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최태민 등의 국정농단을 이유로 박정희를 저격한 10.26 사건으로 박근혜는 청와대에서 나온이후 자신에게 최대 암흑기였다고 스스로 말했던 전두환 정권하에서도 최태민 일가와 함께 교육 및 문화사업에 매진하게 된다. 지난 1980년 영남대학교, 한국문화재단 이사장 자리에 올랐고 1988년 사임했다. 한국문화재단은 2012년 해산될 때까지 줄곧 이사장 자리를 유지했다. 영남대학교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던 1982년, 육영재단 이사장을 지냈고 1990년 사임했다. 

중앙정치와는 먼 삶을 살아오던 박근혜는 199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이회창 지지 선언들 통해 한나라당에 입당해 1998년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가 국회의원이 되었다. 2000년, 부총재에 올랐지만, 이회창과의 갈등으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탈당을 하여 선진 여성정책의 구현과 양성평등을 기본정책으로 하는 신당,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하였으나 다시 한나라당에 합당했다. 

당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정부의 승인없이 무단방북하여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했고, 2005년에 한나라당 대표 명의로 김정일에게 보냈다는 편지가 공개되면서 통일부 허락의 문제와 북한에서 쓰는 주체라는 연호를 써서 국가보안법 위반 문제가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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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노무현에게 패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자, 박희태 체제, 최병렬 체제 등이 들어섰지만, 차떼기 파동(불법 대선 자금)으로 몰락의 길을 걷고 노무현 대통령의 지역 구도 타파와 전국 정당을 표방한 열린우리당 정책으로 당이 위기에 빠지개 된다
이때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자 박정희 대통령의 집권 시절인 1972년에 법무부 과장으로서 유신 헌법의 초안작성에 핵심적인 역할로 관여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 당시 탄핵 서류를 제출하였고, 박근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참여하였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탄핵은 수많은 국민들의 격노를 불러 일으켰고 새천년민주당에 이어 한나라당까지 엄청난 여론의 역풍에 휘말려 17대 총선은 열린우리당이 단독 과반이상을 따놓은 당상에서 박근혜 의원이 당대표에 올라 사태 수습과 선거 지휘에 나서면서 오히려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반등해 기대 의석(80석)을 훨씬 웃도는 121석을 확보하며 기사회생했다. 

이후 박근혜 대표는 참여정부의 모든 정책에 반대하며 참여정부를 가열차게 공격하였고, 전국적인 촛불집회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킴으로써 한나라당을 장악하는 데에 성공하고,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르게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향세였지만, 야당이나 대권 주자들의 지지도가 그보다 더 높았던 17대 대선 당 경선에서 박근혜는 이명박에게 패배했고, 이어 맞이한 18대 총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계파인 친이계는 박근혜 의원을 따르는 친박계 인사들을 공천에서 대거 탈락시키는 노골적인 정치 보복을 자행했다. 

몇 년 후 전세는 역전되어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만료에 인기도 덩달아 바닥을 찍었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한 후 치러진 선거에서 친이계 나경원이 박원순에게 패배하면서 급속도로 이명박의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갖가지 당내 비리로 인해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는 임무를 박근혜가 맡았다.

이후 당의 전권을 거머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이름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18대 총선 때 겪었던 수모를 고스란히 친이계 공천 학살로 되갚아줬다. 그런 가운데 치러진 19대 총선은 민주통합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나 박근혜라는 이름의 가치를 최대치까지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박근혜 의원은 18대 대선에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2012년 18대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가열찬 대결을 펼친 끝에 역대 대통령 후보들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아 51.6%의 득표율을 얻어 18대 대통령에 당선, 숙원을 풀게 되었다.
 
하지만 대통령 집권 후에는 각종 실정과 최순실과 연관된 수많은 비리 행위의 주범으로 찍혀 ‘탄핵 대통령’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면서 탄핵이 되었고, 현재 수감상태로 이미 뇌물관계로 엮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5년을 선고받았기에  ‘무죄’는 사실상 기적에 가까운 상황으로 뇌물을 받았다는 점만으로도 그 혐의가 더 무겁게 되었다.

13 개 죄목중에서 겨우 하나의 심리도 못낸 상황이지만, 문재인 정권 출범 후 밝혀지고 있는 각종 범죄가 쏟아지고 있어 그 형량을 논할 입장조차도 못될 정도  ‘국정 농단 범죄자’로 낙인찍혀 그 구렁을 벗어나는 것은 더욱더 요원하게 되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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